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오디오 산업이 위축되고 있는데다 최근 여름철을 맞아 제품 판매마저 저조하자 오디오 업체들이 할인판매, 경품제공 등의 행사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전자, 태광산업, 아남전자 등은 오디오 판매 비수기라 할 수 있는 6~8월을 맞아 다양한 경품제공과 할인행사 등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오디오 업체들은 특히 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본사의 이익보다 대리점 마진을 우선으로 확보해주고 있는데 이는 대형 할인매장에서 외산 저가 제품을 판매해 오디오 대리점들의 매출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해태전자 인켈사업본부의 경우 최근 자사 오디오를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핸드폰을 제공한다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태전자는 한 통신단말기기 회사로부터 핸드폰을 대량으로 구매했다. 해태전자는 특히 대리점들의 경영난을 타개해주기 위해 올들어 미니컴포넌트 한 모델을 기획상품으로 구성해 월평균 2천7백대를 판매했다. 미니컴포넌트의 경우 한달에 1천대 이상 팔리면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데 해태전자가 이처럼 많이 판매한 것은 대리점의 마진을 타 제품보다 많이 확보해 대리점들이 기획상품 판매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태광산업 전자사업부 역시 최근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올들어 할인행사를 처음 실시한 태광산업은 제품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해 자사에서 생산하는 시티폰과 패션전화기 등을 오디오 구매자들에게 경품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6~10개월까지의 무이자 할부판매 행사도 동시에 진행하는 등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이밖에 아남전자, 한국샤프 등도 본사나 개별 대리점 차원에서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아남전자의 경우 올들어 매달 최고 30%까지 가격을 낮춘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한국샤프도 직매장과 용산전자상가의 대리점을 중심으로 할인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가철에 들어서면서 제품판매가 부진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경품과 유리한 구매조건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할인행사용 경품이 과다하게 제공되고 있어 할인행사가 자칫 과열될 기미까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