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서버 시장 각축전 "후끈"

지난해까지 한국컴팩이 독주해 왔던 국내 PC서버시장에 올해 들면서 삼성전자가 한국컴팩의 아성을 허물어뜨리기 시작한데 이어 LGIBM이 최근 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들 3사간 시장점유율 확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까지 5천여대의 PC서버를 국내 시장에 공급, 한국컴팩이 차지하고 있던 부동의 1위 자리를 탈환했으며 상반기까지 1천3백여대의 PC서버를 판매한 LGIBM도 PC서버를 하반기 주력영업제품으로 설정하면서 대대적으로 사업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컴팩이 주도해왔던 국내 PC서버시장은 한국컴팩과 삼성전자 및 LGIBM의 뺏고 뺏기는 공방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유닉스 기반의 서버시장에 밀려 상대적으로 위축돼왔던 윈도 NT기반의 PC서버의 보급이 확대되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 2천3백여대를 비롯 총 5천여대의 PC서버를 상반기에만 공급함으로써 일거에 선두자리에 올라선 삼성전자의 경우 상반기의 돌풍을 하반기에까지 이어간다는 계획 아래 제조업체 및 금융기관, 교육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독자적인 솔루션을 가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을 대거 발굴해 PC서버 유통채널망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의료, 건설, 부동산 등 특화시장에 대한 공략도 본격 추진, 하반기에만 3천여대의 추가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IBM도 올 하반기에만 30여억원을 투입, 솔루션파트너의 확대와 함께 유통채널을 재구축한다는 기본방침 아래 독자적인 디스트리뷰터 외에 LG전자의 PC유통망, 한국 IBM의 채널영업망 등을 적극 활용, 우선 그룹계열사 및 3천여개의 한국IBM의 사이트들을 집중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PC서버를 취급하고 있는 경쟁업체의 우수 대리점들을 자사 유통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각적인 공세를 전개하고 있으며 국내 처음으로 대리점 및 고객들을 위한 PC서버교육센터도 설립, 운영키로 했다. 특히 하위기종에서 상위기종까지 PC서버 전 제품의 라인업을 구축하고 다음달부터는 윈도 NT기반의 웍스테이션도 공급, 제품의 차별화를 통해 올해 총 4천여대의 PC서버를 판매해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삼성전자와 LGIBM의 공세로 입지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한국컴팩컴퓨터도 하반기에 기존 고가형 PC서버인 「프롤라이언트 시리즈」와 저가형 제품인 「프로시그니아 200」의 기능을 보강하면서 펜티엄 Ⅱ CPU를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 제품차별화를 통해 상반기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또 그동안 채널중심의 영업전략을 대기업 및 금융권 등 대형 고객들에 대한 판매를 담당하는 직판체제로 전환하고 본사에서 직접 마케팅을 펼치는 직판지원체제도 강화해 하반기에 3천여대의 PC서버를 판매할 계획이다.

<양승욱,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