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국내 트랜스포머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업체간 공급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전업체들의 해외생산량 확대 및 부품구매의 글로벌소싱,일부 제품의 생산량 감축 등으로 내수시장이 날로 축소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대부분의 트랜스포머 업체들이 공급물량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특히 지난 4∼5월경부터 국내 가전업체들이 TV생산량을 크게 줄이면서 그동안 TV용 트랜스포머 공급에 주력했던 업체들이 모니터용 트랜스포머 시장에까지 속속 참여하는 등 그동안 업체들간에 불문율처럼 지켜져왔던 「영역」도 무너지고 있어 업체간 경쟁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기존 모니터용 트랜스포머 시장에 주력해온 업체들은 『TV쪽에 주력하다 최근 모니터용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 가운데 일부는 「일단 납품하고 보자」는 식으로 원가에도 못미치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어 이에 맞서기 위해 중국에서의 생산량을 확대하는 등 가격맞추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채산성도 악화됨에 따라 일부 트랜스포머 업체들이 직수출 확대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으나 수출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년간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데다 최근에는 수출도 마진이 크게 줄고 있어 당장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최근의 시장 축소에 따른 어려움은 결국 세트업계의 총체적인 불황에 따른 것이라 부품업체들로서는 뚜렷한 대책이 없고 수출 확대도 단기적으로 성과를 거두기가 어려워 이같은 가격 맞추기로 시장상황이 호전될때까지 버티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대책이 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말한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