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윤기 엘렉스컴퓨터 회장

미 애플의 매킨토시를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엘렉스컴퓨터가 29일로 청립 10주년을 맞았다. 초창기 삼보컴퓨터를 이끌면서 국내 컴퓨터산업의 초석을 다졌던 이윤기 엘렉스컴퓨터 회장(54)은 『엘렉스컴퓨터는 국내 컴퓨터사용자들에게 또다른 선택의 기회를 제공했다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며 지난 10년을 회고했다.

『엘렉스는 매킨토시를 국내에 공급하면서 단순한 디스트리뷰터로서가 아니라 국내 환경에 맞도록 각종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컴퓨터 한글서체를 개발, 보급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왔다는데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이같은 노력이 애플로 하여금 한국 시장에 별도의 현지법인을 설치하지 않게한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현재와 같은 매키토시 중심의 사업에서 탈피해 종합정보통신업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사업분야를 대폭 다각화해 나갈 것』이라고 향후 사업구상을 밝혔다.

매킨토시가 국내에 소개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맥시장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회장은 그 원인을 국내 컴퓨터사용자들의 인식부족과 정부의 IBM 호환기종 위주의 산업정책에서 찾는다.

『올해 처음 매킨토시가 교육기관 표준기종으로 채택된 것을 계기로 각 학교에 매킨토시의 보급이 크게 확대된다면 앞으로 선진국 못지 않게 국내 맥시장도 크게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회장은 또 올들어 매킨토시 호환기종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했지만 호환기시장이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시하고 국내 맥시장에도 경쟁체제가 이루어진 만큼 선의의 경쟁을 통해 고가, 고기능제품은 엘렉스, 저가 및 보급기종은 호환기업체들이 주도하는 형태로 매킨토시시장을 확대하는데 기여했으면 한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3년 후인 오는 2000년 엘렉스컴퓨터는 단순히 매킨토시를 공급하는 업체가 아닌 종합정보통신업체로서 연 매출 5천억원의 건실한 중견업체로 자림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