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피서지에서, 도심 속의 빌딩숲에서 무료영화를 보면서 멋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여름영화축제들이 전국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다.
먼저 서울시민들은 한강변에서 브라스 밴드의 연주를 들으며 초대형 화면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에서는 오는 8월1일부터 13일까지 매일밤 8시 30분부터 「한강 좋은 영화제」를 연다. 일반 극장보다 큰 가로 16m, 세로 7m의 스크린으로 △「귀천도」(1∼8일) ▲「툼스톤」(2∼9일) ▲「사격장의 아이들」(3∼10일) ▲「다이하드」(4∼11일) ▲「돌아온 영웅 홍길동」(5∼12일) ▲「1492콜럼부스」(6∼13일) 등 여름밤에 어울리는 영화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문의:서울시문화과 3707-9415∼6)
고원휴양지인 태백시에서도 태백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영화축제가 열린다. 오는 8월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태백시 주최로 석탄 박물관 광장에서 개최될 「태백산 쿨시네마 페스티벌」에서는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영화들을 상영한다. 태백은 해발 7백m의 고원지대에 위치해 낮시간에도 기온이 서늘하며 영화가 상영되는 저녁 8시 무렵에는 더욱 기온이 내려가 피서지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상영 일정은 △3일 「헤라클레스」 △4일 「랜섬」 △5일 「파우더」 △6일 「초록물고기」 △7일 「마이크로코스모스」 △8일 「잉글리쉬 페이션트」 △9일 「메트로」 등이다.
대전시민들은 강가의 푸른 잔디밭에 앉아 느긋하게 「추억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대전시가 오는 8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갑천변에서 개최할 「보고싶은 영화제」는 강변을 바라보며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5일 「다이하드3」 △6일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7일 「수호천사」 △8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9일 「찰리 채플린」 등을 상영한다. (문의:250-3313)
바닷가를 찾은 피서객들도 파도소리와 함께 어우러지는 한여름밤의 영화캠프를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이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경포대, 대천, 송정해수욕장에서 개최할 「가족영화제」에서는 소녀와 거위의 우정을 그린 「아름다운 비행」을 비롯 애니메이션 「웰레스와 그로밋」, 숨막히는 액션장면이 더위를 씻어줄 「데이라잇」 등이 선보인다.
현대정유도 서해안 대천해수욕장(26일∼8월1일)과 동해안 낙산해수욕장(28일∼8월3일)에서 해변영화축제 「97 오일뱅크 씨네드림」을 각각 마련했다. 모래사장과 바닷가 한가운데 설치된 초대형스크린 위에서 상영될 작품은 할리우드 흥행작인 「단테스 피크」 「세인트」 「레릭」 「셰도우 프로그램」 「메트로」 「롱키스 굿나잇」을 비롯 방화히트작인 「비트」등. 특히 행사 첫날의 오프닝 영화로는 아마존 밀림의 거대한 살인뱀을 무찌르는 내용의 신작 「아나콘다」가 선보일 예정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과학과 자연에 대한 탐구심을 기르고 싶은 어린이들은 국립중앙과학관을 찾아 다양한 다큐멘터리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8월중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과학관에서 준비한 과학영화 프로그램은 △「해양탐사」 「산소의 요소」(8월5일∼10일) △「인구폭발」 「오렌새의 모험」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12∼17일) △「사람이 날기까지」 「곤충이 살아가는 방법」(19∼24일) △「우주여행」 「떠돌이 별을 파헤친다」 「생명의 기원」(26∼31일) 등이다.
열대야 때문에 잠못 이루는 영화팬들이라면 서울 낙원동 허리우드 극장에서 공포영화를 보며 무더위를 씻어낼 수 있다. 허리우드극장은 오는 8월 2일 밤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8시까지 「도심 속의 공포 어드벤처 스릴러 올나이트 영화제」를 개최한다. 이곳에서는 8월 9일 개봉 예정의 「아나콘다」를 비롯해 여학생들의 초능력 터득과정을 소재로 한 미개봉작 「크래프트」, 잭 니콜슨과 미셸 파이퍼가 주연을 맡은 늑대인간 이야기 「울프」, 시카고 슬럼가를 무대로 한 「캔디맨」 등 4편의 유명 공포영화들이 차례로 상영된다. (문의:745-1900)
이러한 무료영화제는 자연스럽게 시민들의 정서 및 문화의식을 함양시켜 줄 수 있어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