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모뎀 개발 "활기"

케이블TV망을 이용해 인터넷 등 각종 부가통신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종합유선방송국(SO)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이의 핵심기술인 케이블모뎀 개발 및 공급 움직임이 컨버터 및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을 중심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KETI)가 7개 통신시스템업체들과 공동으로 케이블모뎀 개발에 착수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기, LG전자부품, (주)일진, 삼보컴퓨터, 주홍정보통신 등 케이블TV용 컨버터 생산업체나 전송장비업체들이 잇따라 케이블모뎀 개발에 착수하거나 외국제품을 도입,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는 SO들이 기존의 케이블TV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케이블TV망을 이용해 화상회의나 인터넷서비스 등 각종 고속 데이터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부가통신사업을 적극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내년말 이후 케이블모뎀 수요가 본격적으로 발생할 전망이어서 초기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KETI는 이달부터 오는 99년6월까지 2년간 총 40억원을 투입, 「케이블TV 망을 이용한 고속 데이터서비스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하고 최근 해태전자, 쌍용정보통신, 진로인더스트리, 장원엔지니어링, 한전정보통신, 자네트시스템, 단암산업 등 7개사를 참여업체로 선정했다.

이 개발사업은 케이블모뎀과 함께 라우터 망관리시스템(NMS) 등 시스템 일체를 개발하게되는데 KETI는 조만간 연구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개발할 제품의 사양에 대한 최종 검토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LG전자부품은 제니스가 랜시티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고속모뎀을 도입, 현재 2개월째 현장테스트를 진행하는 한편 2차 SO를 대상으로 물밑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가 도입한 모뎀은 대칭형으로 다음달중 공식적으로 시연회를 통해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진도 이스라엘의 페이스컴社의 기술을 도입, 케이블 모뎀을 개발하는 한편 이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홍정보통신도 대칭형 케이블모뎀과 QAM방식 비대칭형 모뎀의 독자개발에 착수한데 이어 내년 초까지 우선 대칭형 제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안산, 시흥, 광명 지역의 SO 사업자로 선정된 삼보컴퓨터는 인텔의 기술을 도입, 케이블 모뎀 개발에 착수했으며 하향 데이터 송신이 30Mbps급인 제품을 내년 상반기까지 선보일예정이다.

삼성전기는 컨버터 사업과 병행해 케이블 모뎀 내장형 세트톱박스 개발도 진행중이며 모토톨러의 케이블 모뎀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C&C엔지니어링도 모토롤러의 기술을 도입, 국산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HP는 HP본사 제품을 앞세워 국내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있고 대륭정밀도 올해안에 제휴업체인 사이언티픽 아틀란타사 제품을 도입, 국내에 소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호,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