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항공, 獨 DASA와 첨단 경전투기 공동제작 추진

현대우주항공이 삼성항공이 주도하는 1조4천억원 규모의 고등훈련기(KTX-Ⅱ) 제작사업과는 별도로 독일 다임러벤츠항공(DASA)과 첨단 경전투기 공동제작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DASA는 현대우주항공,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항공기 제작업체인 데넬사 등과 초음속 경전투기 「AT-2000」을 공동개발키로 하고, 내달중 세부적인 개발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우주항공은 오는 10월 완공되는 충남 서산공장을 「AT-2000」 프로젝트에 활용한다는 방침아래 현재 DASA측과 지분, 기술이전 등 세부사항에 관한 막바지 의견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대우주항공측은 이를 확인하기를 거부했다.

「EJ-200」 단발엔진을 장착하게 될 「AT-2000」은 경전투기용도 외에 훈련기로도 활용할 수 있으며, 2000년대 이후 독일 공군 등이 최대 수요처로 부상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AT-2000」 프로젝트는 국책사업인 삼성 주도의 「KTX-Ⅱ」 프로젝트보다 훨씬 적은 8천억원 이하의 개발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며, 이 사업에 참여하는 3개 업체의 지분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의 항공전문지인 「플라이트 인터내셔널」은 최근호에서 이를 보도하면서 DASA가 최대 주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우주항공이 삼성이 주도하는 KTX-Ⅱ사업에 공동참여할 예정인 데다 기종 또한 경전투기 외에 훈련기용도로 사용될 예정이어서 역할분담 등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