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관(대표 손욱) LED분사가 전광판시스템 업체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시스템사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전광판시스템에 들어가는 옥내외용 LED 픽셀을 공급해온 삼성전관은 지난해 말 시스템팀을 발족하고 기술을 쌓아온 데 이어 최근 이를 바탕으로 자체 시스템 제작 및 시스템 수주 작업에도 나서는 등 기존 픽셀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스템사업에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관이 더 이상 시스템업체의 눈치를 보고 현 상태로 옥외용 픽셀사업을 전개해 나갈 경우 사업 존폐문제로까지 대두될 수도 있다는 내부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관이 지난해 의욕을 갖고 뛰어든 옥외용 전광판 픽셀사업은 그동안 업체 이름에 걸맞지 않게 별다른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가장 큰 요인은 AP전자나 유니스반도체 등 픽셀 전문업체에 비해 사업화 시기가 늦어 고객을 확보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실제 시스템에 적용된 픽셀이 적어 국내외 업체로부터 제품 신뢰성이나 공급능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관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과 수주상담을 진행하면 대부분의 고객들이 그동안의 실적을 요구하는 것이 관례이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실적이 없어 수주하는 데 애로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현 상태에서 픽셀 전문업체들과 치열한 수주전을 전개하는 것보다는 전광판시스템 사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사 픽셀의 성능을 증명하고 실적도 올리는 것이 픽셀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는 첩경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전광판시스템 업체들은 삼성전관과 같은 대기업이 이 시장에 참여할 경우 중소업체의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관측은 『당분간 중소업체들이 하기 힘든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시스템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며 기존 중소업체들과 협력사업도 병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