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업체로는 처음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플레이어를 상품화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들어 디지털 캠코더, 디지털 카메라, 전세계 공용 DVD플레이어 등 디지털 가전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디지털 가전시리즈 광고 등을 실시하면서 디지털 가전시장에서의 이미지 제고와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타이틀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DVD플레이어의 내수 판촉계획에 차질을 빚었던 삼성전자는 대외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는 내수기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달부터는 다시 내수시장에도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세계 공용모델(DVD-905)과 중국 및 동남아 시장을 겨냥해 개발했던 LDP겸용 모델(DVD-970KV)을 출시하고 이달말까지 영상사업단을 통해 10여개의 타이틀을 완성하는 것을 비롯 연말까지는 총 40여개의 타이틀을 출시해 DVD플레이어 판촉활동과 연계시킬 예정이다.
올 초부터 디지털 캠코더(SV-D100)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기존 디지털 캠코더보다 선명도와 색상표현능력이 뛰어난 3판식 고체촬상소자(CCD)를 채용한 디지털 캠코더(SV-D300)를 추가로 출시한다.
정지영상 촬영기능을 가진 이 제품은 60분짜리 테이프를 사용할 경우 최대 10만8천여장의 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디지털 캠코더를 공중파 및 케이블 방송국, 방송용 수준의 화질을 원하는 영상작가, 영상데이터베이스 및 인터넷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PC마니어, 기업체 홍보실을 주된 수요층으로 겨냥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출시한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SDC-33)는 내수시장과 함께 해외시장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디지털 카메라를 PC주변기기의 하나로 부각시켜 입지를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내수시장에서는 C&C 대리점이나 컴퓨터 유통망을 십분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며 이미 수출은 스웨덴,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시장과 미주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삼성전자 멀티미디어본부 상품기획팀 김수근 차장은 『디지털 가전제품의 인지도를 확산시키는 데는 많은 비용과 노력이 요청되겠지만 이미 디지털시대에 진입한만큼 가전사업의 무게중심을 서둘러 디지털 제품으로 옮겨 시장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