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어컨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간 경쟁이 날로 가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선두업체인 LG전자를 바짝 뒤고 있다.
7월말 현재까지 두 회사가 에어컨 판매물량 차이는 불과 2만대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요가 높아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한 패키지에어컨의 경우 두 회사 모두 25만대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판매 격차는 곧 룸에어컨의 판매실적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5만대 이상의 차이를 두고 삼성전자를 따돌려 에어컨시장 1위업체를 고수했다. 그런데 두 회사의 격차가 올들어 급격히 좁혀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해 에어컨시장을 집중 공략한 게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초 국내 가전 시장에서 가장 역점을 둘 분야로 에어컨을 선정하고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LG전자와 대등한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특히 패키지에어컨의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8만여대 정도 상향 조정하는 등 이 분야에 역량을 집중시킨 전략이 먹혀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밀리기만 한 것은 아니다.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기술과 다양한 제품 구색, 그리고 높은 브랜드지명도를 앞세워 LG전자는 시장 공략에 나섰고 이미 7월말 현재 에초 목표로 한 5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그렇지만 판매 증가율에서 뒤져 삼성전자로부터 맹추격을 받게 된 것이다.
아직 최종집계는 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올해 에어컨 판매증가율은 25%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LG전자는 10% 남짓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 회사는 에어컨을 추가생산하고 있어 정확한 판매실적은 8월말께에 가야 집계될 전망이다.
LG전자의 예상 판매실적은 50∼52만대이며 삼성전자의 경우 48∼50만대다. 두 회사 모두 5천억원의 매출액을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전체 에어컨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1위경쟁이 가열될 경우 과점비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두 회사의 에어컨시장 주도권 다툼에 정작 해당 업체보다도 다른 에어컨업체들이 높은 관심을 내비치고 있는 것은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