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는 PC, PC서버, 워크스테이션 그리고 유닉스서버인 국산 주전산기Ⅲ, 신국산 주전산기 및 보조기억장치 등 전사적 차원의 전산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컴퓨터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등 국내 컴퓨터업체보다 항상 매출면에서 뒤져왔던 게 사실이다. 이는 현대전자가 컴퓨터분야에 뒤늦게 참여하는 등 사업 선점기회를 놓친 점도 있지만 엄청난 수요를 갖고 있는 현대그룹 수요를 이끌어 내지 못한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경쟁기업이 그룹 수요를 기반으로 이 분야에서 선두로 나서는 동시에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경쟁사에 비해 그룹 계열사의 지원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던 현대전자 정보시스템사업본부에 최근들어 낭보가 날아들었다.
정몽헌 현대전자 회장이 『현대전자가 생산, 판매하는 신국산 주전산기(모델명 하이서버UX9000)와 PC서버(모델명 노스브리지) 및 엑실 워크스테이션에 대한 그룹 계열사 수요를 창출하는 방안을 마련해 보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정 회장의 지시에 따라 현대전자 정보시스템사업본부와 현대정보기술 실무자들로 구성된 「그룹수요 창출 태스크 포스팀(가칭)」이 발족됐고 현재 이 사업팀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전산투자 규모가 큰 계열사를 중심으로 신규 전산프로젝트시 현대전자의 제품이 투입될 수 있는 정도를 파악하고 있다.
이번 수요조사를 토대로 현대전자는 현대정보기술과 공동으로 그룹 계열사들이 신규 전산프로젝트를 추진할 경우 기간전산업무용 주전산기를 제외한 단위업무용 컴퓨터는 현대전자의 서버와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현대전자의 한 관계자는 『중대형컴퓨터는 성능보다 실제로 현장에서 얼마나 잘 활용되고 있느냐가 판매 확대의 관건』이라고 강조하고 『현재 현대전자 「하이서버」와 「노스브리지」는 외국 유명컴퓨터업체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수입을 해갈 정도로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보급초기 단계로 대량 보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그룹 수요를 통해 성능의 신뢰성을 입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