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어컨의 장점을 내장한 선풍기라는 광고로 판매되고 있는 이동식 얼음냉풍기의 냉방효과가 높은 가격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허신행)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만산과 중국산 얼음냉풍기 소와(SOWA), 예티(YETI) 2종에 대해 성능을 시험한 결과 기존 선풍기에 비해 소음이 상대적으로 크거나 기대만큼의 냉방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에 따른 소비자 피해구제 상담건수도 최근들어 40여건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얼음냉풍기는 상부에 얼음을 넣어 냉방효과를 배가시킨다는 판매업체의 광고와는 달리 25,26도의 실내온도에서 1,2도 정도 낮은 24.6도의 바람을 배출하는 수준이었으며 이는 선풍기가 24.8도 바람을 내는 것에 비한다면 매우 미흡한 수준이었다.
제품을 최대 부하로 가동시킨 상태에서 동작소음을 측정한 소음시험에서도 일반 선풍기는 54㏈, 소와 제품은 56㏈, 예티 제품은 53㏈로 나타나 거의 차이가 없거나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냉풍기는 탱크에 얼음이 채워진 상태로 가동하므로 얼음을 수시로 보충해야 하고 제품 내부와 면포는 항상 물에 잠겨 있어 제대로 청소하지 않을 경우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면에서도 일반 선풍기가 5만∼10만원 선인 데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16∼24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어 높은 가격 만큼의 큰 기대를 가지고 냉풍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보원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얼음냉풍기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냉방성능에 의문을 갖는 소비자들의 피해구제 상담 또한 늘고 있는 추세여서 냉풍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키 위해 성능시험을 실시했다』며 『결과적으로 성능은 에어컨 냉방능력의 9분의1 수준으로 선풍기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얼음냉풍기는 6,7종으로 대만 또는 중국에서 수입된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지난해엔 1만5천대 정도가 판매됐으며 올해는 이보다 늘어난 2만3천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