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바코드에 비해 1백배 이상 다양한 정보를 수록할 수 있는 2차원 바코드가 국내에도 본격 도입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C엔지니어링은 최근 LG전자 구미공장 브라운관 생산라인에 6개월간의 사전테스트를 거쳐 QR(Quick Response)코드를 이용한 2차원 바코드시스템을 적용한 생산관리시점(POP)시스템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축키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브라운관 등 전자부품과 자동차부품, 가전제품, 컴퓨터 등 전 분야에 걸쳐 기존 생산, 유통 부문의 데이터 입력에서 제품의 하자보증이나 제품이력 등 생산, 제품관리 정보를 관리하는 데 적극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KCC엔지니어링은 이를 위해 일본 키엔스사와 하드웨어공급을 위한 협력관계를 체결하고 2차원 바코드 해독기, 2차원 바코드 카메라, 2차원 핸디스캐너, 라벨 부착기, 2차원 바코드 프린터 등과 산업용 터치패널, 1차원 고정식 스캐너, 회귀반사형센서, 컨버터 등 하드웨어와 각 모델별, 라인별 불량내용과 불량원인, 제품이력 현황, 생산현황 등 생산관리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2차원 바코드는 바타입의 1차원 바코드가 수평방향만의 정보를 갖고 있는 데 비해 수평, 수직 두 방향의 정보를 수록할 수 있으며 1차원 바코드의 1백배인 최대 2천자까지 문자를 수록할 수 있어 좁은 공간에 다양한 정보를 수록해야 하는 브라운관공장이나 병원의 환자이력관리프로그램 등에 사용되는 첨단 바코드시스템이다.
또 1차원 바코드의 경우 영문과 숫자만을 기록할 수 있는 데 비해 2차원 바코드는 영어, 일어, 한자, 숫자 등 다양한 문자를 기록할 수 있으며 1차원 바코드의 20~40배 이상의 밀도를 갖고 있어 전체 30% 이상의 데이터 손상 때에도 복원이 가능하다.
특히 2차원 바코드에서 주로 적용하고 있는 QR코드는 라벨의 위치에 관계없이 3백60도 전방향에서 원격, 고속으로 바코드를 인식할 수 있으며, 인식속도가 1초당 30장에 1장당 1백줄의 문자나 데이터를 해독해 낼 수 있고, 기존의 같은 크기 바코드에 비해 30배 정도의 많은 양의 자료를 내장할 수 있으며, 최대 7천3백66문자까지 데이터표현이 가능하다.
따라서 생산관리, 품질관리 정보를 다양하게 표현하고 얻을 수 있어 복잡한 제조환경에서 정확한 생산관리를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차원 바코드시스템은 미국, 일본의 경우 자동차, 전자부품, 마이크로컴퓨터, 의료제약업계 및 정부자료통계 분야에서 초보적으로 도입되고 있으며, 미국 표준기관인 ANSI를 중심으로 전자문서교환(EDI)메시지의 보완수단으로 이를 채택키로 하는 한편, 세계자동인식산업협회에서 심볼로지의 표준사양 및 표준규격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차원 바코드시스템이 기존 바코드시스템에 비해 데이터수집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어 본격 도입될 경우 물류, 제품관리, 유통 부문에서 신기원을 이룩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