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업체들이 유럽 공작기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일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기아중공업, 두산기계, 통일중공업, 터보테크 등 공작기계 업체들은 전시회 출품, 딜러망 확대, 테크니컬센터 설립, 현지 업체와의 협력 등으로 유럽 및 동구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 10일부터 17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유럽국제공작기계전시회(EMO 97)에 대우중공업 등 14개 공작기계 업체와 공작기계협회가 참가, 역대 해외 전시회 참가 사상 최대출품업체수를 기록하게 됐다.
이처럼 공작기계 업체들이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것은 유럽 공작기계 시장 여건이 성숙, 국내 메이커들의 주력 상품인 CNC(컴퓨터 수치제어)선반과 머시닝센터 판매가 용이한 데다 공장자동화(FA)가 초기단계인 동유럽의 공작기계 시장 성장속도가 매우 가파르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유럽시장에 판매거점을 확보하지 못했던 중소 공작기계 업체들이 유럽 통합 이전에 수출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로 분석된다.
올 초 자동화사업본부에서 해외영업 부문을 분리, 해외영업본부로 이관함으로써 해외 마케팅력을 대폭 보강한 대우중공업은 동남아, 중국과 함께 동유럽을 수출 전략지역으로 선정하고 그룹 차원의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폴란드, 루마니아, 우즈베키스탄 등을 중심으로 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정공은 제품의 생산에서부터 판매, 연구개발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경영체제를 확산한다는 방침 아래 유럽 테크니컬센터를 확대하는 한편 판매망도 늘려 이 지역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체코, 폴란드 등 동유럽 전 지역을 순회하며 딜러를 대상으로 자사 제품에 대한 설명회를 가진 터보테크는 EMO에 자사 CNC장치 및 CAD/CAM 등을 출품, 이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기아중공업과 통일중공업도 전략형 수출모델 출시를 계기로 유럽시장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며 화천기계, 삼성항공, 한화기계, 기흥기계, 양지원공구 등도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올 상반기 공작기계 수출액은 주요 수출 경쟁국인 일본산 제품에 대한 가격 경쟁력 약화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33.5% 감소한 1억6천7백만달러로 잠정 집계, 올해 전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약 10.0% 줄어든 4억3천만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