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3사가 해외 가전공장의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2일 전자3사는 그동안 양적 성장에 급급해온 해외 가전공장의 운영을 이제부터 경영개선에 초점을 둔 생산성 향상 및 합리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같은 방침은 전자3사가 글로벌 생산체제의 골격을 갖춰가고 있는데다 대부분 공장의 생산규모가 적정 수준에 올라섰다고 보고 앞으로는 해외공장에서도 국내 공장에서처럼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한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에 주력해야 해외공장의 조기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3사는 특히 상대적으로 선진국의 공장보다는 동남아와 중남미 등 성장지역 현지공장의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이들 공장의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해외공장을 이른 시일 안에 안정화하기로 하고 제품 불량률과 이직률을 낮추는 등 해외공장별로 세부 추진계획을 짜고 있다. 오는 99년까지 해외공장들의 불량률을 국내공장과 같은 수준인 1%대로 모두 끌어내릴 계획을 갖고 있으며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이직률을 낮추는 방안도 적극 강구중이다.
LG전자는 해외공장의 생산성 저하가 낮은 노동생산성에 있다고 보고 현지 채용 근로자의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올해안에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공장에 대해 관리책임자를 현지인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또 부품공급의 차질에 따른 가동률 저하를 막으면서 동시에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중국공장과 같이 현지 부품산업이 발달한 나라의 공장에서는 현지 부품조달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최근 해외업무지원팀을 각 사업단위로 이관하는 대신 사장 직속으로 해외전략팀을 신설, 해외투자에 대한 재조정은 물론 해외공장 전반에 대한 관리에 나섰다. 특히 해외공장마다 인력관리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름에 따라 이를 개선하는 방안찾기에 나섰으며 공장마다 불량률 감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그 개선책을 강구중이다.
전자3사는 이밖에 앞으로 현지 인건비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장기적으로 해외공장에서도 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단계적으로 확대, 생산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전자3사 관계자들은 『해외공장이 대부분 복합가전생산단지로 조성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많으며 앞으로 수년내에 국내공장의 수준에 버금가는 생산성을 확보한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