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 이하 범용 오실로스코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계측기업체의 공방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LG정밀, 흥창물산 등 국내업체들이 주도해온 50∼1백㎒급 오실로스코프 시장을 겨냥, 미국 텍트로닉스 등 외국업체들이 아날로그방식 제품보다 고기능이면서도 가격을 크게 낮춘 디지털방식 제품을 출시, 시장쟁탈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텍트로닉스의 경우 지난해부터 내수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TDS 310(50㎒급)과 TDS 320(1백㎒) 디지털 오실로스코프(?DSO) 가격을 국내 계측기업체들이 주력 생산하고 있는 아날로그방식 제품과 비슷한 1백만원대로 책정,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텍트로닉스는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까지 국내 오실로스코프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인 ?DSO 「TDS 200/300시리즈」 부문에서 각각 45억원, 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국내 1백㎒급 이하 아날로그 오실로스코프 시장의 80% 가량을 주도해온 LG정밀, 흥창물산 등 국내업체들은 텍트로닉스의 고기능, 저가 정책에 맞서 학교, 산업체 등을 대상으로 공급에 주력하면서 시장수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LG정밀은 60㎒대역 디지털 제품 「OS-3060」의 경우 텍트로닉스 제품에 비해 오히려 가격이 높아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등 1백㎒급 오실로스코프 시장점유율이 지난해보다 약 5% 가량 감소했다.
주로 학교 등에 교육용으로 60㎒ 「6506/5506」, 1백㎒ 「6510」 등을 공급해온 흥창물산도 올들어 1백㎒대역 이하 오실로스코프 시장점유율이 지난해에 비해 약 10%까지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전체적으로 국내업체들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