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4MD램 수출 주력제품 정착

세계 D램시장의 주력제품이 빠르게 16MD램 이상의 대용량 제품으로 전환되면서 그간 국내 반도체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1M 및 4MD램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5년까지만 해도 반도체 수출의 선봉에 섰던 4MD램의 올 상반기 수출액은 3억7천만달러 정도로 전체 D램 일관가공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국내 D램 반도체 신화」를 태동시켰던 1MD램은 1천6백만달러로 전체의 0.5%에도 못미치는 구색상품으로 전략, 시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춘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16MD램은 가격급락에도 불구하고 30억달러 가까운 수출액을 기록, 지난해에 이어 완벽한 주력제품으로 자리매김했고 64MD램은 올 상반기에 5억8천만달러어치가 팔려 전체 D램 수출의 15%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등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경우 전체 D램 매출 가운데 1MD램 1% 미만, 4MD램 10%, 16MD램 57%, 64MD램 32% 등의 비중을 보였고, LG반도체는 1MD램 0.5%, 4MD램 11%, 16MD램 80.5%, 64MD램 8%의 매출분포도를 보였다. 또한 64MD램의 본격양산을 눈앞에 둔 현대전자는 1MD램 0.3%. 4MD램 12%, 16MD램 88% 등의 매출구성을 나타냈다.

반도체 3사의 마케팅 담당 임원들은 『대용량 제품일수록 고가이기 때문에 금액기준으로 주력제품 전환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최근에는 수량면에서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면서 대용량 제품으로의 주력제품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같은 추세라면 98년 중반께에는 1M 제품은 거의 단종되고 4MD램 제품의 매출비중도 지금의 절반정도로 떨어지는 한편 16MD램과 64MD램은 비슷한 매출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