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두께 34.9cm 슬립형 프로젝션TV 개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액정에 투사하는 방식의 40인치 와이드 프로젝션TV(모델명 SVP-403J)를 개발, 이달중으로 본격 시판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제품은 투사매체를 브라운관 대신 액정을 사용함으로써 전체 외관의 크기를 기존 프로젝션TV보다 획기적으로 줄인 게 특징이다.

두께는 34.9㎝로 일반 29인치TV보다도 15㎝ 정도 얇을 뿐만 아니라 14인치TV의 36.8㎝보다도 얇아 벽면에 최대한 밀착해 설치할 수 있다. 높이도 기존 40인치 프로젝션TV의 1백29㎝보다 훨씬 낮은 73.6㎝로 세계 최소 수준이며 무게도 일반 37인치TV가 1백kg인데 비해 약 4분의 1 수준인 27㎏에 불과해 설치와 이동이 간편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초박형 설계기술과 아울러 △76만화소의 액정패널 △1백W의 고휘도 램프 △스크램블러 등의 고화질 영상신호처리 기술을 적용해 화면이 밝으며 그 균일도도 80% 이상에 달한다. 또 기존 TV보다 수직 방향의 주사선수를 2배로 늘린 순차 주사방식을 채택해 화면을 더욱 섬세하게 구현하며 2개 이상의 화면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더블스크린과 멀티PIP(화면쪼갬)기능을 비롯한 파노라마 화면, 화면 확대, 자막 표시 등의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의 개발에 지난 2년 동안 30여명의 개발인력과 27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했으며 국내외에 71건의 특허 출원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액정투사 방식을 채택한 것은 40인치 이상으로 제품을 대형화할 경우 기존 브라운관 방식으로는 제품 크기나 가격면에서 어려운 점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격은 대당 3백98만원으로 37인치 일반 와이드TV에 비해 40만원 정도 비싸다.

한편 국내 프로젝션TV시장은 지난해 2만대 규모였는데 올들어 교육부가 시행한 교단 선진화사업의 일환으로 4만대의 신규시장을 창출하고 있으며 가정용 수요도 3만대 규모로 늘어나 올해 1천5백억원 상당의 7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삼성측은 전망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