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3사가 해외 현지경영의 조기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자3사는 그동안 해외투자법인에 대해 주로 공장가동과 운영을 정상화시키는데 매달린 결과 상대적으로 경영수지 개선속도가 늦어지고 있다고 보고 이제부터는 국내공장과 같은 생산라인의 합리화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현지완결형 마케팅을 적극 구사하는 등 해외법인의 경영안정화 틀을 집중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이는 해외현지법인의 경영수지가 조속히 흑자로 전환돼야 현지공장 운영자체가 안정되고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은 물론 전자3사가 추진하는 해외완결형 경영체제 구축에 이은 글로컬라이제이션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다는 긴박감이 팽배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해외공장에 대한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조기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법인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개선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특히 생산성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성장지역 현지공장에 대해선 국내 본사에서 실시했던 생산합리화 기법을 과감히 도입해 생산라인부터 안정화시킬 예정이다. 또 최근들어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신흥지역에는 국내 마케팅 전문인력을 집중 배치하기로 하고 현재 약 1백명 규모의 영업인력에 대한 교육을 실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최근 국내 본사에서 해외법인장 경영전략회의를 갖고 중국, 아주 등 전략시장내 가동중인 현지공장의 경영을 우선적으로 정상화하기로 하고 이들 지역에에 대한 마케팅 역량을 집중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되는 브라질 공장의 경우는 본사의 생산기술인력과 마케팅 인력을 대거 파견해 공장운영 초기에 안정경영의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대우전자는 내년부터 5대 가전제품의 해외생산 능력이 국내 생산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해외경영이 양적으로 급팽창했으나 아직도 이들 해외법인의 경영정상화가 크게 미흡한데 대응해 우선 품질안정에 촛점을 둔 생산라인 합리화에 주력키로 했다. 또 이달 말로 예상되는 그룹의 해외본사 경영진 인사가 단행되면 해외현지법인의 경영 체계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해외법인 정상화 방안을 모색중이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