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패키지 소프트웨어의 한글화 기간이 크게 단축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넷스케이프, 오토데스크, 시멘텍, 어도비시스템즈 등 주요 외국 소프트웨어업체들은 고속성장세에 있는 한국 소프트웨어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영문 제품의 한글화 주기를 경쟁적으로 단축시켜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의 규모가 큰 운영체계(OS)의 경우 영문 제품 발표 이후 3개월 이내에, 경쟁이 치열한 웹브라우저는 열흘 내외로 각각 한글제품이 발표되는 등 2∼3년전에 비해 한글화주기가 크게 단축되고 있다.
패키지 종류가 가장 많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영문제품 개발 단계에서 부터 한글화를 진행해 윈도95, 윈도NT 등 OS는 3∼4개월 이내에 한글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MS오피스」등 일반 응용소프트웨어는 2∼3개월 이내에 한글 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까지만 해도 1∼2개월 이상 걸리던 웹브라우저의 경우 올해부터 한글화시기를 크게 단축, 「인터넷 익스플로러3.0」은 열흘만에 발표한 바 있고 현재 개발중인 4.0은 거의 동시에 한글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넷스케이프도 「네비게이터2.X」만 해도 4개월 이상 걸리던 제품의 한글화 시기를 3.0에서 2개월 이내로 줄였으며 4.0부터는 영문 제품 발표 이후 한달 이내에 한글 버전을 내놓는 등 한글화 시기를 크게 단축시킨다는 계획이다.
넷스케이프는 그동안 고속성장 과정에서 조직 정비가 늦어 한글화 등 제반 업무 협력에 지장이 있었으나 조직이 점차 안정화되감에 따라 웹 클라이언트 서버 관련 제품의 한글화 주기도 올해안에 1주일 이내로 단축, 마이크로소프트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토데스크는 PC 캐드시장의 주력 제품인 「오토캐드 R.14」의 한글화 기간을 90일에서 60일로 단축시켰으며 최근 국내 직접 진출한 시만텍은 법인 설립 이전에는 6개월 이상 소요되는 한글화작업을 60일 이내로 단축시킨다는 계획 아래 최근 서울에 한글화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밖에 어도비시스템즈도 「포토샵」 「일러스트라」 등 주요 소프트웨어의 한글버전 발표 주기를 기존 3개월에서 2개월 단위로 단축, 사용자 요구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함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