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과 드림웍스 SKG간에 아시아영화배급권을 놓고 갈등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제일제당이 당초 드림웍스 SKG에 3억 달러를 투자하는 대가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영화 배급권을 갖기로 한 계약과는 달리 중국, 홍콩,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국가의영화배급권을 제일제당측이 갖지 못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두 회사간의 갈등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두 회사의 관계가 당초 제일제당측이 발표한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른 이유는 드림웍스SKG의 공동설립자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유니버설사의 「쥐라기 공원」 1,2편을 감독한데다 드림웍스와 유니버설이 공동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등 두 회사가 영화시장에서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제일제당측이 아시아지역의 헤드 쿼터로서 영화를 배급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드림웍스측의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화 2편의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는 드림웍스 SKG가 제일제당측에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7개국 배급권을 UIP측에 양도하거나 공동배급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드림웍스측은 현재 조지 클루니와 니콜키드만 주연의 액션물로 올 11월 8일 개봉예정인 「피스메이커」를 비롯 10편을 한국시장내에서 개봉키로 확정했는데 이중 일부 영화의 한국배급권마저도 UIP쪽에 넘겨줄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와 관련해 최근 UIP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본사로부터 영화 10편중 3편의 영화를 한국시장 포함, 세계시장에 배급하게 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현재 드림웍스SKG-유니버설-UIP-제일제당 등 관련 4개사가 미국현지에서 의견조율중에 있는데 미국시장에서 「피스메이커」가 개봉될 9월말 이전에는 합의점을 찾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 제일제당측의 한 관계자는 『당초계약서에서는 아시아의 배급권에 대한 조항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UIP와 공동배급할 수도 있다』면서도 『현재 최고책임자가 미국 현지에서 드림웍스측과 아시아배급 및 국내시장의 배급권을 놓고 협상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선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