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타이틀업체들 신제품 개발 위축

CD롬 타이틀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소개발업체들이 새로운 상품의 기획, 개발을 잠정 중단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특히 중소 타이틀업체들은 새로운 제품의 개발축소에 따라 신규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으나 국내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영세한 자본 등으로 업종전환에도 한계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솔다는 올 상반기에 유아용 타이틀 4종과 영어 학습용 타이틀인 「인터넷 토익」 시리즈를 선보였으나 하반기에는 「인터넷 토익」 시리즈 후속편 이외에는 특별히 새로운 제품의 기획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인터넷 토익」 시리즈의 마케팅을 은행, 기업체 연수원 등에 주력하기로 하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아울러 지난 4월에는 PC에서 사이버동물을 키울 수 있는 다마고치 형태의 인공지능형 게임 타이틀개발을 기획했으나 과도한 개발비용 등을 이유로 개발을 포기했다.

파스텔 또한 올 2학기에 맞춰 초등학교 전학년 영어, 수학타이틀을 출시키로 했으나 최근 교과타이틀의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폭락 등으로 채산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판단, 개발을 잠정 중단했다. 이 회사는 현재 한글과 컴퓨터로부터 제작 의뢰를 받아 제작 중인 컴퓨터 학습용 타이틀 1종 이외에는 다른 제품의 기획, 개발은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삼우컴앤컴 역시 현직 수학교사들로 구성된 「수학사랑회」와 협력해 초, 중, 고교 과정의 수학교과과정을 담은 타이틀을 개발, 여름방학에 맞춰 출시할 방침이었으나 최근 이를 포기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타이틀 개발은 잠정 중단하고 음반, 통신 IP사업 등에 주력할 예정이다.

타이틀업계의 한관계자는 『올초에 부도난 대형 유통업체들의 재고상품이 기존 가격보다 70~80%정도 싼 3천원대 가격에서 용산전자상가를 중심으로 대량 판매되고 있어 개발업체들의 개발의욕을 더욱 저하시키고 있다』면서 『국내 경기의 장기적인 침체와 함께 타이틀 유통시장질서의 혼란으로 상당수의 중소 업체들이 타이틀 개발을 축소하거나 잠정 중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홍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