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의 올여름 선풍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평균 15%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와 신일산업, 한일전기 등은 지난해 여름 약 3백65만대의 선풍기를 판매, 올해에도 비슷한 수준의 판매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각 대리점으로의 물량공급을 끝내고 총 판매수량을 점검한 결과 이 보다 약 15% 가량 줄어든 3백10만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되었다.
가전업계는 지난 5, 6월 일찍 찾아온 장마 때문에 각 대리점들의 주문이 부진하자 이를 반영해 추가 생산 물량을 줄이고 전체 생산량을 조절했다. 다행히 7월 중순의 집중적인 더위로 생산물량의 90% 정도는 판매했으나 지난해 여름에 비해 업체별로 5%에서 최고 25%까지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가전업계는 남은 물량을 최대한으로 소화시켜 재고 물량을 줄이기 위한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백20만대의 선풍기를 판매해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린 신일산업은 올여름 지난해보다 25% 가량 줄어든 90여만대 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신일산업은 당초 작년 수준으로 생산계획을 잡았으나 장마가 시작된 지난 5월말 생산량을 대폭 줄여 기상변화에 대응했다. 현재 생산한 물량은 거의 판매했으나 지난해 재고를 포함한다면 올해도 10만대 정도가 재고로 남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3만대를 판매해 올해에도 이와 비슷한 규모로 생산계획을 잡았으나 지난 6월에 65만대로 수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61만대 판매가 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어 지난해보다 15%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한일전기는 작년 수준인 약 60만대 판매를 예상했으나 전남, 경남 등 남부지방의 판매부진으로 5%가 줄어든 약 55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고, 우림전자도 21만대 정도 생산했으나 약 18만대만 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해와 같은 규모인 74만대 생산과 판매를 이뤘으나 정작 물건을 팔아야할 대리점에 전체 물량의 10% 정도가 남아있어 판매방안을 고심하고 있으며 대우전자도 작년 수준인 25만대가량 판매했으나 2만여대가 재고로 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