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수출이 올 상반기에만 3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8일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 상반기에만 2백45만대의 HDD를 생산하고 이 가운데 2백5만대(3억달러 규모)를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수출했던 물량의 4배 규모에 이르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올 연말까지 총 생산목표인 6백50만대 가운데 90%인 5백80여만대(7억5천만달러)를 수출, 세계시장의 5%를 점유함으로써 세계 6위의 HDD 공급사로 부상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상반기 수출을 주도한 HDD 기종은 2.1기가바이트(GB) 및 2.5GB 용량의 중저가 보급형 모델 「워너」시리즈로, 주요 고객은 미주, 유럽, 아시아, 남미 등지의 PC공급회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측은 이같은 수출호황에 대해 워너시리즈가 첨단 부품을 대거 채용함으로써 HDD 품질의 관건인 안정적인 고속 데이터 입출력이 가능하고 가격경쟁력에서도 미국의 주요 경쟁업체들에 앞섰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올 초부터 워너시리즈 등 HDD의 생산시설을 크게 늘려 지난 1, 4분기 중 처음으로 분기별 판매량 1백만대를 기록한 바 있으며, 연말까지 월간 생산량을 80만대까지 늘릴 수 있는 생산설비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