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전산투자, MIS서 고객 중심으로 무게 이동

금융, 통신, 유통업계 전산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기간업무에서 고객업무 전산화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산시스템의 최대 수요처인 금융, 통신, 제조, 유통 업계가 최근 시장개방 파고가 거세지고 국내 업체 끼리의 고객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짐에 따라 전산시스템에 대한 투자 중심을 인사, 행정, 회계 등 기간 업무에서 상품정보, 애프터서비스, 홍보 등 고객업무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각 업계가 경영과 직결된 기간분야 전산투자가 마무리된 요인도 있으나 고객과의 관계개선이 훨씬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는데 따른 대응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계의 경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이미 10여개 시중 은행들이 메인프레임 기반의 계정계 시스템에서 신상품 소개와 고객관리 등 고객업무 처리가 용이한 유닉스 기반의 정보계 시스템 분야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들 은행은 또 최근 들어 이용률이급증하고 있는 펌뱅킹 및 사이버 뱅킹망 구축과 관련한 전산투자에도 투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통신업계도 한국통신과 데이콤 등 기존 통신서비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고객중심주의 전산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신규 통신서비스 업체들의 증가 고객 확보에 비상이 걸린 이들 업체는 CTI(컴퓨터, 통신통합)를 기반으로 콜센터 개설 등 고객서비스와 직결된 전산부문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제조 및 유통업계도 전화와 직접 방문 등을 통해 실시해 오던 기존 고객서비스 체제를 CTI 기반의 최첨단 고객대응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경우 특히 기존 고객과의 거래를 통해 발생한 데이터를 제품개발 및 마케팅에 활용하고 데이터웨어하우징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일반기업들 사이에서도 상거래 패턴을 근본적으로 바꿀 전자상거래(EC) 구축에 큰 관심을 보이는 등 고객업무 전산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