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전시관으로 가는 여름 가족여행 인기

늦더위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지만 여름방학도 훌쩍 반이 넘게 지나갔다. 열흘 남짓 남은 여름방학.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하게 보낼 묘책이 없을까.

이럴 때 전국 곳곳의 과학전시관은 좋은 해답이 된다.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새로운 과학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고 그 안에서 과학과 자연에 대한 탐구심도 기를 수 있으니 어린이에게는 일거양득의 기회인 셈이다.

비단 어린이들뿐 아니라 과학관은 온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최적이다. 집 가까운 곳의 과학관은 온가족이 유익하게 꾸밀 수 있는 하루여행 코스다. 저렴한 비용으로 학습도 하고 휴가도 즐길 수 있는 알뜰피서법이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 전국에 있는 과학관의 수는 총 45개. 이 중 6개 과학관이 국립이며 23개는 공립, 나머지 16개는 기업이나 민간재단 등이 운영하는 사립이다.

과학관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천체, 지리, 동식물 등의 기초과학부터 응용과학, 전자, 정보통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이용료가 국립이나 공립과학관은 어린이 5백원 미만, 어른 1천원 미만이며 사립과학관도 무료이거나 최고 3천∼4천원 정도에 불과해 저렴한 비용으로 재미있는 과학여행을 떠나볼 수 있다.

전국의 여러 과학관 중 가장 호평받는 곳은 LG그룹에서 운영하는 「LG 사이언스홀」이다.

지난 95년 재개관된 이 곳은 4백80평의 전시공간에 에너지, 생명공학, 신소재, 신기술, 멀티미디어, 가상현실 등 총 10개 분야의 과학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주요 관람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의 어린이 및 어른들로 관람료는 무료다. 전시관이 여의도 한강 둔치 옆에 위치, 전시관 관람을 마친 후에는 한강 야외공원에서 온가족이 야유회를 즐길 수도 있다.

대전 대덕 국립중앙과학관의 서울분원 형태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국립서울과학관은 지난 1945년부터 반세기 넘게 온 국민의 과학교육장으로 활용돼온 국내 최고(最古)의 과학전시관이다.

2천8백75평의 전시면적을 확보한 이 곳에는 전기, 전자, 우주, 항공에서부터 자연사, 발명품에 이르기까지 1만2천점의 관련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입장료는 대인 5백원, 어린이 2백원으로 저렴하며 주위에 문화의 거리 대학로가 있어 온가족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에도 좋다.

5만평 부지에 건평 8천6백90평 규모로 대전시 유성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은 「자연과 인간과 과학의 조화」라는 주제로 지난 90년 개관된 국내 최대의 과학관.

이 곳에는 이공학, 산업기술, 자연사, 과학기술사 등에 관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으며 45도 경사식 반구형 알루미늄 돔 구조를 갖춘 국제 수준급의 우주극장이 있어 환상적인 천체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역시 대전시 유성에 있는 엑스포 과학공원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온가족 과학여행 장소다. 테크노피아관을 비롯, 우주탐험관 등 18개 전시관 모두가 흥미로울 뿐 아니라 신나는 놀이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온가족 나들이장소로 손색이 없다.

지난 1일부터는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들이 직접 촬영한 「꿈이 현실로(The Dream Is Alive)」와 자연의 존엄성을 묘사한 「마지막 버펄로(The Last Buffalo)」, 남극 동물의 생태계를 다룬 「서바이벌 아일랜드(Survival Island)」 등의 초대형 아이맥스 영화를 상영, 흥미로운 과학여행을 떠날 수 있다.

서울 잠실에 있는 삼성 어린이박물관은 「탐구와 표현」을 주제로 어린이가 전시물을 직접 조작, 실험해볼 수 있어 흥미로운 곳이다.

7백여평의 전시공간에 60여개 전시물을 갖춘 이 곳은 사회, 인체, 또래끼리, 멀티미디어탐구, 과학탐구, 어린이방송국 등 8개 영역의 전시물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관람대상은 12세 이하의 어린이로 어른은 어린이를 동반할 때에만 입장이 가능하다.

이밖에 서울 과학교육원을 비롯,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제주, 대구 등 전국 23개 공립과학관도 풍부한 탐구학습 자료를 갖추고 있어 이용하면 유익한 곳들.

참소리축음기오디오박물관(강원도 강릉)이나 신라역사과학관(경북 경주), 은암자연과학관(서울 마포), 화폐박물관(대전 유성), 정보통신관(대전 유성), 우방랜드과학관(대구 달서) 등은 심도있는 과학여행을 즐길 수 있어 꼭 가볼 만하다.

신비롭고 알쏭달쏭한 과학의 세계는 올 여름 마지막 알뜰휴가의 비결인 것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