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용, 산업용 기기 및 PC-TV와 같은 신규 전자기기 등이 점차 고성능, 컴퓨팅 환경으로 바뀌면서 인텔 및 AMD측의 x86계열 임베디드 MPU와 선, ARM 등의 RISC MPU간 시장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사무용, 산업용 기기는 도스와 윈도 모듈러 등을 OS로 사용해 소프트웨어 호환성을 갖춘 x86계열의 임베디드 MPU가, 신규 전자기기에는 값이 싸면서도 특정용도에 맞게 개발한 RISC MPU가 시장을 선점하면서 각자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인텔은 80186급부터 펜티엄급까지 비PC 제품에 응용 가능하도록 외부 칩세트와 A/D컨버터 기능 등을 내장한 임베디드 MPU를 선보이고 지난 94년 임베디드 MPU의 개발, 영업을 전담할 조직을 발족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활동을 벌여나가고 있다. 현재 인텔의 관련 주력제품은 366DX코어를 기반으로 하는 「386EX」로 국내에서도 지하철 계폐기, 공장자동화, GPS 단말기 등에 널리 적용되고 있는데 인텔측은 저가의 RISC MPU에 대응, 이 제품의 가격을 지난 95년 40달러선에서 현재는 15달러까지 계속 인하하고 있다.
AMD는 386‘486 코어를 기반으로 하는 임베디드 MPU인 「엘란SC300」 「400」을 주축으로 국내 PDA, GPS 단말기, LBP, 뱅킹터미널 분야를 공략하고 있다.
현재 인텔과 AMD의 국내 마이크로 제품 판매액 중 임베디드 MPU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AMD코리아는 향후 1∼2년 안에 이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와 맞서 32비트 RISC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임베디드 컴퓨팅시장에 접근하고 있는 일본 반도체 업체들도 최근 정보가전 제품 등 신규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히타치는 ARM코어를 내장한 「SH시리즈」를 선보이고 PC-TV, 세트톱 박스, PDA, LBP 등 고성능 프로세서를 요구하는 정보가전 제품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특히 PC-TV에 사용되는 「SH2」의 경우 윈도95를 OS로 사용, 소프트웨어 호환성을 갖추고 있고 가격도 10달러 미만으로 저렴한 데다 이 용도에 맞춰 RGB 및 사운드출력 기능 등도 내장해 국내 업체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NEC도 자체 코어를 사용한 32비트 RISC MPU인 「V800」시리즈를 기반으로 PDA, DSC 등의 정보가전 제품에서 적용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95년 『98년까지 임베디드 분야의 매출비중을 35%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던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최근 32비트 RISC MPU인 「마이크로 스팍 2EP」를 중심으로 고성능 프린터, 통신 및 네트워킹 장비 등 국내 임베디드 컴퓨팅 시장공략에 나섰다. 선은 스팍계열의 RISC프로세서와 조만간 선보일 자바 칩을 양 축으로 임베디드 컴퓨팅 시장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SGS톰슨이 최근 사이릭스의 486코어를 기반으로 하는 임베디드 MPU 「5ST86」을 앞세워 임베디드 컴퓨팅 시장에 참여했으며, 국내 업체로는 삼성전자가 ARM코어를 내장한 32비트 RISC MPU를 개발, LBP용으로 판매 중이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