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원장 윤덕용)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들이 전문연구센터를 바탕으로 타학과 교수들에 비해 높은 연구계약고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기원이 밝힌 「96년도 교수별 연구계약고 실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과기원 교수들이 정부 및 민간기업과 체결한 수탁연구 계약고 총액은 6백50억7천8백만원으로 이중 1위부터 5위까지를 모두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별 연구계약고 순위를 보면 1위는 31억3백22만원의 계약고를 올린 경종민 반도체설계교육센터 소장(전기 및 전자공학과 학과장).
그는 반도체설계인력육성, 차세대 MPU기술개발, 메타코어방식의 DSP시스템 환경구축 및 응용시스템구현, ASIC 기반기술개발 등 5건의 과제로 이같은 연구계약 실적을 올려 반도체분야 활성화를 바탕으로 가장 활발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2위는 최순달 인공위성연구센터 명예소장(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그는 위성영상수신 및 처리지상국개발연구, 저궤도 위성체 기술 기초연구 및 인력양성, 과학실험용 소형 인공위성 우리별 3호 개발연구 등을 통해 29억4천4백만원의 연구계약고를 올렸다. 3위는 성단근 인공위성연구센터 소장(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그는 ATM스위치 성능분석을 위한 시뮬레이터의 개발, 저궤도위성통신 프로토콜에 관한 연구, 광대역개인휴대통신망의 구축에 관한 연구 등 6.5건(0.5건은 공동연구과제임)의 연구과제로 17억9천6백만원의 연구계약 실적을 올렸다.
또 4위는 광WDM 네트워크연구, 전력회사용 차세대광통신망 구축기술연구 등 2개의 과제로 16억9천6백만원의 연구계약고를 올린 정윤철 교수(전기 및 전자공학과), 5위는 신기능 기억소자 및 응용에 관한 연구, MMIC 기반기술연구,데스크탑 원격강의시스템구축을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연구 등 8개의 과제로 16억9천만원의 수탁연구계약을 체결한 이귀로 미세정보시스템연구센터 소장(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이 각각 차지했다.
이밖에 6위는 13억2천6백만원의 계약고를 올린 곽병만 동시공학설계연구센터 소장(기계공학과 교수), 7위는 11억6천1백만원의 계약고를 올린 장호남 과기원 부원장(생물공정연구센터 소장: 화공학과 교수), 8위는 9억2천4백만원의 계약고를 올린 김호기 전자부품 재료설계교육센터소장(창업지원센터 담당: 재료공학과 교수) 등이 각각 차지했다.
과기원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들의 수탁연구과제 계약고가 높게 나타난 것은 최근 정보통신, 전자, 컴퓨터분야의 발달로 이분야에 대한 응용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관련분야 전문교수진이 타학과보다 월등히 많은 49명에 이르러 폭넓은 학문, 정보교류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교수진 뿐아니라 실질적인 연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석사과정 2백40명, 박사과정 4백80명 등 많은 학생들을 통해 폭넓은 연구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상위 10위권에 포진된 교수들은 대부분 반도체설계교육센터, 인공위성연구센터, 정보전자연구센터, 광전자연구센터, 미세정보시스템연구센터, 생물공정연구센터, 전자부품재료설계교육센터, 창업지원센터 등 별도의 연구센터를 운용하고 있어 연구센터의 전문 연구능력을 기반으로 과제수탁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과기원의 관계자는 『현재 상위권에 분포된 교수 뿐만아니라 대부분의 교수들의 연구계약고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제, 『내년에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과기원의 연구계약고는 94년도 4백23억원, 95년 5백57억원, 96년 현재 6백50억원 등으로 해마다 큰폭으로 증가, 과학기술처 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연구계약고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대전=김상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