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게임시장 불황과 일부 외산게임의 독주 속에서도 우리 게임의 판매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여름방학 시장을 겨냥해 제작된 「짱구는 못말려」를 비롯한 「스톤엑스」 「캠퍼스러브스토리」 「왕도의 비밀」 등 우리 게임들이 출시되자마자 초도판매량 3천∼5천개를 기록하면서 히트작 반열에 올라섰다.
이는 우리 게임의 제작수준이 외산에 비해 손색없는 데다 개발사들의 효과적인 마케팅노력이 어우러지면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최근 출시된 외산게임 가운데 일본 고에이사의 「대항해시대 3」 이외에 별다른 대작들이 없는 점도 우리 게임의 판매호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일본 만화의 캐릭터를 라이선스하여 제작한 「짱구는 못말려」는 밉지않는 장난을 통해 웃음을 선사하는 만화내용을 담고 있는 아케이드게임으로 이미 출시전부터 어린이 사이에서 화제로 떠오르면서 히트조짐을 보였다. 지난 7월말 출시된 이 게임은 초도물량 5천장이 공급됐으며 앞으로 최소한 2만5천개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월의 우수게임을 수상한 「왕도의 비밀」(한겨레정보통신 제작)은 역사물치고는 드물게 백제시대를 배경으로 우물정자에 대한 비밀에 둘러싸인 본국검술에 대한 내용을 그리고 있는 어드벤처 게임. 이 작품은 최인호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시나리오로 인해 게임마니아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데 지난달 말에 출시되어 초도물량 3천개가 판매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또한 LG소프트가 제작한 「스톤엑스」는 원시시대를 배경으로 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편의점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에 힘입어 현재까지 8천개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은 일본 유통업체에 1차로 5천개가 수출되는 등 국내외적으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외에도 SKC에 의해 출시된 「캠퍼스러브스토리」는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이 미팅중에 만난 여자와 여러 가지 해프닝을 벌이면서 최종 사랑을 완성해 나간다는 내용으로 20∼30대 젊은층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1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원철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