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진, 무연료.무공해 "공압식 엔진" 개발

연료없이 공기로만 움직이면서도 기존 휘발유 차량과 동일한 출력을 내는 무연료, 무공해 자동차가 개발됐다.

에너진(회장 조철승)은 압축공기를 동력매체로 하는 「공압식 엔진(Air Engine)을 대우자동차 「다마스」에 장착하고 서울 여의도 라이프 콤비빌딩 지하주차장에서 시속 40㎞ 이상으로 주행하는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기존 내연기관 엔진이 4행정(흡입-압축-폭발-배기)을 통한 연료(휘발유, 경유, 가스)의 폭발력을 이용하는 반면 이번에 개발한 공압식 엔진은 크랭크축과 캠샤프트 부문을 흡입-압축-배기과정에 적합하게 개조한 2행정으로 모터와 컴프레서에 의한 압축공기의 힘을 이용한다(배터리→모터→컴프레서→압축공기탱크→엔진).

즉 이 엔진은 배터리와 압축공기만 있으면 돼 휘발유 등의 연료는 물론 점화장치, 냉각장치, 머플러 등이 필요없다. 이에 따라 차체도 더 가벼워지고 엔진 제작비도 기존 엔진보다 20% 가량 싸다.

또한 1천3백의 전기자동차의 경우 46.6마력에 최대 14시간 운행이 가능한 반면 정속 주행시 20마력으로 28시간 주행이 가능하다고 이 회사의 조철승 회장은 설명했다.

조 회장은 특히 『이 엔진은 5∼6시간 주행한 뒤 기존 휘발유 차량이 연료를 주입하듯 배터리를 충전하면 된다』면서 『배터리의 사용시간 확대가 관건이기 때문에 1분 충전으로 최대 28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한 무게 40㎏의 우주 로켓용 슈퍼 배터리를 러시아의 타이어 제조업체에서 들여와 탑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한 『수명이 반영구적인 이 엔진은 3기통이지만 6기통의 역할을 해낸다』며 『차체의 떨림이 없고 승차감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엔진은 흡입밸브 및 배기밸브가 각각 3개로 이루어져 있고 주행시 엔진과열 문제도 말끔히 해소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범테스트 중에 지적된 엔진소음은 조만간 소음장치를 부착해 해결하는 한편 시험차량에 채택한 피스콘 컴프레서를 스크루 컴프레서로 바꿀 계획이다.

조 회장은 『앞으로 기존 디젤, 가솔린 엔진을 공압식 엔진으로 개조하는 한편 자동차뿐만 아니라 항공기, 선박, 농기구, 발전기, 가정용 냉난방기기 등에 새로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사는 현재 국내를 비롯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등 7개국에서 특허를 취득하고 일본, 중국, 캐나다 등에 특허를 출원 중이다. 이번 기술은 일본 마사키 박사가 개발한 동일 기술보다 18개월 앞선 것이다.

에너진은 또 이르면 오는 10월 국내외 각계 인사들을 초청, 공개 시승회를 가질 계획이다.

그러나 이 엔진에 대해 의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각국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전기자동차도 배터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에너진이 배터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온기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