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컴퓨터를 활용한 공장자동화 및 항공부문의 모의실험장치(시뮬레이션)개발이 산, 학, 연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원, 국방과학연구원, 항공우주연구소등 연구단체들에 이어 대한항공,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삼성전자, 기아정보시스템 등 민간업체들이 대거 참여함에 따라 시뮬레이션 개발대상도 기존의 군사, 자동차, 항공기 부문에 이어 발전, 철도, 방산 등 대형 국책사업분야로 확대되는 등 국내 시뮬레이션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대형국책사업의 경우 투자비용이 많아 설계 및 운전 등 사전모의실험이 필수적인 요소로 등장하고 있는데다 국내 기술수준이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항공우주부문의 경우 국방과학연구원, 항공우주연구소, 기계연구원, 대한항공, 대우중공업, 삼성항공 등을 중심으로 KTX-1, 창공-91 등에 이어 최근 F-5, KTX-2, KMH, 중형항공기 연구개발용과 훈련용 시뮬레이터개발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민간부문에서는 전동차, CBT(Computer Based Trainer), 선박, 교량, 위성통제, 감성공학측정평가용 시뮬레이션 등이 기계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대한항공, 대우중공업, 유니텍, 기아정보시스템 등을 통해 개발되고 있다.
특히 현장적용을 위한 시뮬레이션의 경우 삼성전자가 비상시 실제와 동일한 동작을 하는 시스템제어장치를 겸한 원자력발전소 통제실 운영자 시뮬레아터를, 현대정공이 전차 운전자 시뮬레이터를, 기아정보시스템, 대한항공 등이 전동차 운전용 시뮬레이터를 제작중이다.
이와 관련,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는 최근 협회산하에 대한항공을 의장사로 시뮬레이션협의회를 구성, 오는 9월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ITEC-Asia회의에 참석하는 등 산업확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워게임이나 전투기훈련용 등 국방부문에 국한되었던 시뮬레이션수요가 원자력발전소, 위성, 항공기개발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확산되고 있어 향후 10년간 최소한 1조원이상의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