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자식안정기로 평가되고 있는 조도조절 안정기의 판매가 부진하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형광등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어 시력 보호 및 절전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조도조절 안정기가 기존 제품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가격 때문에 수용가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이에따라 조도조절 안정기를 개발한 업체들도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지 않고 있으며 개발중인 업체들도 현재로서는 시장성이 없다는 판단 아래 개발완료 시기를 늦추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94년 광센서로 주변 밝기를 인식,조도를 조절하는 디지털방식의 조도조절 안정기를 개발했던 루멘전광은 비싼 가격 때문에 수요가 일지않아 현재 소량 주문 생산에만 주력하고 있을 뿐 본격적인 생산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루멘전광은 이 안정기가 일반 안정기에 비해 2배 이상 비싸 일부 고급주택을 중심으로 소규모로 채용되고 있어 매출확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95년 전기연구소와 공동으로 조도조절 전자식안정기를 개발한 화승전기도 조도조절안정기의 가격 문제로 판매가 부진하자 원가상승 요인이 되는 조도조절 기능을 뺀 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화승전기는 이에 따라 개별 형광등의 밝기를 조절하는 전자식안정기는 원가가 상승돼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빌딩의 중앙시스템을 통해 전체 형광등의 밝기를 일괄조절하는 방향으로 개발전략을 변경했다.
엘바산업도 이미 93년 조도조절안정기를 개발,95년까지 약 1만개를 판매했으나 제반 문제로 현재는 생산을 중단한 상태이며 후속 조도조절안정기의 개발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태일정밀도 93년 제품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나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 양산을 미루고 있는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판매부진으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이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조도조절안정기의 개발을 완료했으나 비싼 가격과 소비자의 제품 불신 때문에 판매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가격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조도조절안정기 시장의 전망은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