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청정 클린룸 도입 일반부품업계로 확산

그동안 첨단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제조라인의 상징물로 간주돼온 초청정 클린룸(Clean Room)이 일반 부품업계 전반에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그네틱헤드를 비롯,수정디바이스, 인쇄회로기판(PCB), 정밀모터, 세라믹스부품, 칩부품, 통신부품, 커넥터 등 일반 부품들도 점차 高정밀도 및 신뢰성이 요구되면서 관련업체들이 잇따라 주요 공정에 클린룸을 도입하고 있다.

반도체에 버금가는 초청정실을 필요로 하는 자기헤드의 경우 최근 피코급 박막헤드, MR헤드 등 첨단제품의 생산이 본격화,태일정밀 등 관련업체들이 슬라이더공정 등 특수라인에 4MB급 이상의 D램 공정에나 채용되는 「클래스1」급 클린룸을 설치,활용하고 있다.

수정디바이스업계서는 정밀급 수정디바이스와 UM시리즈, SMD 등 통신용의 수요확대로 블랭크 가공 공정, 패키징 공정 등에 「클래스10000」급 대의 클린룸이 보편화됐다. 특히 태일정밀은 최근 중국 하얼빈공장에 동종업계 최고 수준인 「클래스1000」급의 클린룸을 대거 설치,관심을 끌고 있다.

주요 공정만도 20여개에 달하는 PCB의 경우는 최근 고밀도, 박판 다층기판(MLB) 저변이 확대돼 삼성전기, LG전자, 대덕전자 등 선발업체들이 현상라인에 「클래스1000」,무전해도금라인에 「클래스10000」급을 도입하고 있으며 점차 노광공정 등 다른 분야로 확산되는 추세다.

파인세라믹 응용부품업계의 클린룸도입도 두드러져 이미 (주)쎄라텍이 박막, 적층 등 핵심 공정에 「클래스1000」급을 도입했으며,최근 다층세라믹패키지(MLP)사업을 본격화한 보성중전기가 경기 광주공장의 그린시트 제조 등 핵심공정에 「클래스1000」급 클린룸을 활용중이다.

통신부품쪽에선 능동부품사업을 전략 추진중인 KMW가 공정별로 청정도 요구수준을 구분,「클래스10~100」,「100~1000」,「1000~10000」,「10000~100000」 등 총 4등급의 클린룸을 구축중인 것을 비롯해 표면탄성파(SAW)필터, 유전체필터, 듀플렉스필터업체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FDD, CD롬드라이브용 스핀들모터나 VCR, 캠코더용 드럼, 캡스턴모터 제조업체들도 주요 공정의 클린룸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밖에 커넥터업체인 우영이 LCD용 백라이트사업을 추진하면서 클린룸을 도입하는 등 점차 일반부품업계에까지 클린룸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부품업계 관계자들은 『클린룸이 시설투자부담과 관리가 어려운데다 근로자들의 기피경향이 높아지는 등 어려움도 있지만 일반부품업체들도 고부가품목 중심의 사업고도화의 전제조건으로 선진국 수준의 품질확보와 불량율개선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클린룸은 실내 공기중의 부유분진, 미립자, 온습도, 기류, 실내압력, 소음, 진동 작업환경을 기준치 이하로 제어하도록 만든 특수한 방을 말하며 1세제곱피트당 0.5㎛ 크기 이상의 부유미립자수가 몇개 이하냐에 따라 청정도 등급이 클래스1~100000까지 대략 6단계로 구분된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