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업계, MDP내장형 제품 출시 연기

올 연말이나 내년초께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던 미니디스크(MD)플레이어 내장형 오디오의 국내시장 출시가 불황 등의 이유로 연기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디오 업체들은 오디오 산업의 장기침체를 극복하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MDP내장형 오디오를 서서히 출시하기로 계획했으나 MDP 관련기술의 미확보, 소프트웨어(MD) 부재로 인한 시장 미성숙 및 전반적인 불황 등으로 MDP 내장형 오디오의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측하고 제품 출시를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디오 업체들은 MDP내장형 오디오를 거의 유일한 산업 침체의 탈출구로 여겼으나 불황의 골이 너무 깊어 이같은 기대마저 무너지고 있어 오디오 산업의 침체는 올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3년 단품형태의 MDP를 개발했으나 시장 미성숙으로 상품화에는 실패했던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내년 상반기나 그 이후에 MDP 내장형 오디오를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달 초 MD시장을 분석하기 위해 특별팀을 일본으로 파견하는 등 시장조사에는 열의를 보이고 했으나 일본과 국내 시장상황이 달라 당장 MDP 관련시장이 성숙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MDP 관련기술을 계속 축적한 뒤 어느 정도 시장이 성숙되면 제품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해태전자도 MDP 내장형 오디오의 국내시장 판매를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전자는 경기도 화성공장에서 일본 오디오회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관련제품을 국내에도 도입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관련기술에 대한 축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후속모델 기획이 어려운데다 MDP내장형 오디오의 가격이 기존 제품에 비해 30만원 가량 상승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구매를 주저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제품출시 연기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 소니사로부터 MDP 데크메커니즘의 기술협력을 맺고 있는 아남전자, 태광산업 등도 소프트웨어 산업동향과 제품 가격결정 등의 문제로 MDP 내장형 오디오의 국내시장 판매시기에 대해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