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취미 58] 아싸 정영완사장의 수석 모으기

「탐석해온 수석을 보고 있으면 답답한 마음이 어느새 평온을 되찾는다.」

컴퓨터 음악연주기로 유명한 업체 아싸의 정영완 사장은 다양한 취미 가운데 수석을 가장 먼저 꼽는다. 그는 자연을 함축해 놓은 수석이야말로 종합적인 에술품으로서,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준다고 말한다.

정 사장이 수석을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사업 초창기인 81년. 사업초기에는 무선 마이크로폰이나 리듬박스 등 전자액세서리를 주로 개발해 왔는데 엔지니어 출신인 그가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디자인 분야.

그러던 중 우연히 들른 다른 회사 사무실에 수석이 전시돼 있는 것을 보고 디자인 감각을 익히는 데 수석이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또 당시는 사업 초창기라 몸도 돌보지 않고 사업에 매달리다 보니 건강에도 비상이 걸려 자연을 벗삼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수석을 수집하는 것이 건강에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 끝에 본격적으로 수석 수집에 나섰다.

정 사장은 『우리나라 최대 수석 산지는 충북 영월에서 경기도 양평을 잇는 남한강 줄기로, 이곳은 세계적인 수석 산지로도 유명하다』며 『수석을 수집할 때는 모든 잡념을 없애고 무아의 상태에서 집념과 끈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충주댐이 건설된 이후에 댐 밑에서 정신없이 탐석을 하다고 갑자기 불어난 물로 인해 위험해졌던 적이 있다고 한다. 댐관리사무소에서 물을 방류한다는 안내방송을 여러 차례 했는데 수석을 수집하는 데 정신이 쏠려 미처 듣지 못한 것이다.

그는 지금도 시간이 나면 남한강 일대를 돌아다닌다. 그는 충주댐이 건설된다는 소식을 듣고 댐이 건설되기 전까지 많은 수석을 수집했다. 그는 충주댐으로 많은 수석 수집공간을 잃어버려 아쉽단다.

정 사장은 산과 들의 풍경이 있는 경석과 그림이나 문자가 새겨진 문향석을 즐겨 수집한다. 그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수석은 지난 82년에 수집한 하회탈 모양의 수석.

아싸 사무실에는 여러 점의 수석이 내방객을 반기고 있으며, 그의 집무실에도 사방이 수석으로 가득 차 있다.

정 사장은 『집무실과 집에 있는 수석을 가끔 기분전환을 위해 바꾼다』며 『지금까지 수집한 수석은 줄잡아 1천점이 넘는다』고 밝혔다.

아싸는 최초와 최고만을 고집한다. 그런 사업정신을 갖게 했던 동기를 정 사장은 집념과 끈기가 필요한 수석 수집에서 찾고 있을 정도로 탐석은 그의 생활 일부로 자리잡고 있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