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내 각 상가들이 운영하는 「주말시장」이 날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처음 고객유인을 위해 주말이벤트의 하나로 개장한 주말시장은 현재 매출의 상당부문을 차지하는 주력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전자제품 가격의 거품이 사라지면서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실속파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말시장」에 참여하는 업체로서도 평소 부진한 매출을 만회하기 위한 창구로서 이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컴퓨터, 가전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지고 불황으로 전자상가를 찾는 고객의 발길이 뜸해진 요즘 「주말시장」은 모처럼 맞는 고객풍년(?)행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개장해 1주년을 맞고 있는 나진상가 「토요 벼룩시장」은 주말에 평균 4천∼5천명의 고객이 찾아들 만큼 성시를 이루고 있다. 컴퓨터, 주변기기, 오디오, 가전, CD롬타이틀 등 다양한 상품군을 전시판매하고 있는 만큼 이 시장을 찾는 고객층도 다양하다.
알뜰구매를 원하는 학생층부터 컴퓨터 마니아 등이 주 수요층. 「토요벼룩시장」을 통한 매출만 해도 약 2천∼3천만원 선에 이른다고 상우회의 관계자는 밝혔다.
이같은 활황세에 맞춰 나진상가는 올해부터 주차난과 더위를 피해 야간시장을 개장하는 등 활성화된 벼룩시장을 이용한 매출 올리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용산전자상가내에서 가장 먼저 주말시장을 개장한 선인상가의 경우 40개 매장을 운영하던 것을 현재 35개 정도로 줄여서 운영하고 있다. 많은 매장이 참여할 경우 번잡할 뿐만 아니라 과열경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말에 이 시장을 찾는 고객수는 하루평균 5천명 선.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이 시장을 통해서만 대략 하루에 3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제한된 매장내에 몰려든 고객들로 단위면적당 매출은 상가내 점포들의 매출과 비교할 바가 못된다.
터미널상가도 토, 일요일 양일간 「주말알뜰시장」을 개장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하루 20개 업체로 제한해 열리는 이 시장은 주로 컴퓨터 관련제품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주말평균 4천명 이상의 고객이 몰릴 정도로 활황을 보이고 있다.
용산전자상가 상우회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불황 탓으로 염가에 판매하는 「주말시장」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알뜰구매가 눈에 띠게 두드러질 만큼 늘어 새로운 소비풍조가 정착되고 있다』고 전한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