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전업체들이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아남전자 등 주요가전업체들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 위축으로 판매가 미진한 초대형TV, 인터넷TV, 디지털 캠코더 등 고가제품과 인지도가 낮은 디지털 가전제품 등의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해 학교, 방송국, 관공서 등을 대상으로 틈새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아남전자는 위성과외방송에 이어 교단선진화, 멀티미디어교실 마련 계획 등에 따른 교육용 특수를 겨냥, 30인치 이상 초대형TV, 프로젝션TV, 광폭TV, 인터넷TV 등의 판매를 확대시킬 수 있는 호기로 삼고 특판팀을 풀가동,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아남전자의 경우는 아예 가정은 물론 학원과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컬러TV, VCR, 위성수신기 등으로 구성된 9가지 종류의 기획상품까지 출시했다.
가전업체들은 교육용 특수가 단기적인 수요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미래고객이 될 학생들에게 자사제품과 브랜드를 인지시킬 수 있는 효과가 크다는 측면에서 교육용 시장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전문가용 디지털 캠코더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대당 3백만원이 넘는 이 제품을 일반인들이 아닌 공중파 및 케이블 방송국이나 영상작가, 기업체 홍보실 등을 대상으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국산 디지털 카메라를 선보인 삼성항공과 삼성전자의 경우 이 제품을 PC마니아는 물론 방대한 사진자료를 보관해야하는 연구소, 보험회사, 관공서 등을 겨냥, 초기 수요층을 형성해 나갈 방침이다.
또 가전업체들은 6백ℓ급 이상 초대형 냉장고는 가정용뿐만 아니라 중, 소규모의 카페나 음식점에 보조용 냉장고로 판매하고 있으며 LG전자의 경우는 냉장보관 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조립식 냉장고를 만들어 업소용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12㎏급 이상 초대형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이 제품의 수요처를 한꺼번에 대용량의 빨래를 해야 하는 하숙집이나 기숙사 등을 겨냥해 판촉을 시도하고 있다.
또 가전업체들은 최근들어 보안장비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추세를 겨냥, 기존 VCR나 TV기술을 응용, 방범용 장비개발을 시도하는 등 가정용 수요 포화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시도하고 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