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대대적 조직 개편

현대전자(대표 정몽헌)가 반도체와 통신부문 및 전반적인 국내영업의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과 함께 대대적인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현대는 21세기에 전개될 세계 초일류기업들과의 경쟁에 대비해 각 부분별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더욱 공경적인 경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조직신설과 함께 부사장급의 고위경영자 2명을 포함한 상당수의 임원을 퇴임시키는 동시에 발탁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18일로 예정된 이번 조직개편에서 현대는 무엇보다 반도체부문의 체질강화를 위해서는 메모리제품 개발력의 향상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기가(GIGA)급 메모리 개발을 위한 「선행기술연구소」 신설 △복합칩(MML)을 포함한 각종 시스템IC의 연구, 영업조직을 통합 강화한 「시스템IC사업본부」 신설 △해외R&D센터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한 첨단기술의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통신부문에서는 기존 통신사업을 시스템사업과 이동통신단말기사업 등 2개 조직으로 나누고 특히 이동통신단말기 분야의 획기적인 매출확대를 위해 △한, 미, 일을 잇는 글로벌R&D체제를 구축하고 △2000년까지 대규모의 개발비를 투입하고 98년에는 해외생산기지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이동통신단말기사업 강화를 위해 국내의 이동통신단말기연구소뿐 아니라 미국 산호세, 일본 동경 등에 휴대폰 R&D센터를 설립하고 연간 4백만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국내외에 구축해 국내시장 석권은 물론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또 PC, 통신기기, 멀티미디어기기 등 각종 전자제품의 매출확대를 위해 국내영업본부 마케팅 및 영업조직을 대폭 강화키로 하고 이제가지의 제품별 영업조직을 지역책임제의 영업조직으로 신설, 보강해 고객밀착형 영업방식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또 첨단 멀티미디어 신가전제품 시대도래에 맞춰 소비자 이미지와 브랜드 지명도를 높이기 위한 대대적인 광고및 판촉행사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현대는 이번 조직개편과 함께 단행될 인사에서 반도체 부문은 오계환 부사장을 총괄토록 하고 메모리개발연구소장에는 김세정 전무, 선행기술연구소장에는 황인석 전무, 시스템IC사업본부장에는 신현종 상무를 각각 임명할 예정이다. 통신부문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박항구 단장을 영입해 공석중인 총괄부사장으로 내정했으며 이동통신단말기부문장에 강남훈 상무를, 국내영업본부장에는 이병현 상무를 각각 임명할 예정이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