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92년부터 범부처적인 국책사업(G7)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보, 전자 및 환경 등의 첨단소재 연구가 최근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14일 과학기술처에 따르면 지난 92년부터 2001년까지 정부가 G7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보, 전자 및 환경 등의 첨단소재 연구는 그동안 집행된 예산만도 정부자금 5백40여억원을 포함, 총 7백80여억원이 투입됐고 연구개발 과제 또한 2백75개(누계)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과기처는 또 이들 연구과제를 기술분야별로 구분하면 고밀도 정보기록용 박막제조기술, 청색, 황색 LED 제조기술 등 정보, 전자분야 소재로부터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등 구조용 소재, 인공혈관 등 환경복지용 소재에 이르기까지 21세기형 첨단분야를 총망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기처는 이날 지난 5년동안 수행된 G7사업의 첨단소재분야 연구과제 중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최근 개발한 3백50메가바이트(MB)급 하드디스크 등 2개 과제를 기술수준과 상용화 가능성 등 모든 측면에서 특히 우수한 연구과제로 선정, 발표했다.
신경호 KIST 책임연구원팀(박막기술연구센터)이 지난 92년부터 5년동안 20억원을 투입, 시제품의 형태로 개발된 이 하드디스크는 현재 유럽의 오라, 중국의 쌍태유한공사 등 디스크 드라이브 제조업체에서 기본물성 및 전자기적 특성 등의 실험을 통해 그 성능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지적됐다.
KIST는 또 이러한 응용제품 개발과 함께 고밀도 하드디스크 개발에 필수적인 보자력향상기술, 노이즈 감소기술 등 기초기술 연구에도 주력, 최근 디스크의 자성특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코발트, 티타늄(CoTi)계 합금을 개발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초고밀도 자기기록장치 개발분야에서 앞으로 더욱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IST는 이러한 기초기술분야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G7사업이 종료되는 오는 2001년까지 1인치당 1기가바이트(GB)급의 초고밀도 디스크의 개발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유동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팀이 개발한 여과장치용 스테인리스 스틸 파이버 필터도 기존 제품에 비해 강도, 내부식, 내열성 등에서 모두 성능이 우수해 앞으로 화공, 섬유, 의학 및 식품산업 등 대량의 오, 폐수 여과장치가 필수적인 산업분야는 물론 소각로의 분진 집진장치 등에도 널리 사용될 것으로 평가됐다.
<서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