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개발도구시장 판도변화 조짐

소프트웨어 개발도구 시장에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오라클, 다우기술, (주)마이크로소프트 등 개발도구 공급사들은 최근 잇따른 신제품 발표와 함께 영업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그동안 한국사이베이스가 주도해온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도구 시장에 판도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시장에 치중해온 한국오라클은 그동안 취약했던 개발도구 부문을 강화키로 한 미국 본사 방침에 따라 최근 전담 영업 조직을 신설하고 기술 지원팀을 구성하는 등 전사적 지원체계를 통해 올해 이 부문 매출규모를 지난해 보다 1백% 이상 늘어난 45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 회사는 「파워오브젝트」 「디벨로퍼2000」 「디자이너 2000」 등 자사 개발도구에 대한 고객 인식이 취약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달 대규모 세미나 행사인 「오라클 툴스 페어」을 열고 제품기능과 개발사례를 소개한데 이어 매달 1회씩 개발도구 관련 행사를 갖기로 했다.

다우기술은 유명 제품인 「센추라」시리즈를 공급해온 굽타코리아를 지난 6월 직영 조직으로 흡수한데 이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볼랜드사의 「델파이」를 비롯, 포르테사의 「포르테」 등 기존 개발도구 신제품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다양한 제품군 공급채비를 완료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부터 이들 신제품을 소개하는 세미나와 지방 로드쇼를 잇달아 개최한데 이어 주요 제품별로 전담 영업 조직을 두고 제조, 금융, 운송업체 등을 집중 공략해 개발도구시장에서만 올해 약 7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주)마이크로소프트(MS)도 최근 그동안 보유해온 소프트웨어 개발 및 통합기술을 총집합한 「비주얼 스튜디오 97」 「한글비주얼베이식 5.0」 「비주얼C++ 5.0 프로페셔널 에디션」 「비주얼J++」 등 7종의 개발도구를 한꺼번에 발표하고 시장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이들 제품은 MS가 응용프로그램 개발자들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는 웹과 다계층(Multi-tier) 클라이언트 서버 기반 솔루션을 구축해주는 도구 성격을 갖고 있어 그동안 이 분야에서 취약성을 면치 못했던 MS의 위치를 크게 제고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지난 94년 미국 본사가 흡수합병한 파워소프트사의 「파워빌더」를 통해 국내 개발도구시장을 주도해온 한국사이베이스는 고객지키기 방식의 기존 영업전략에서 탈피해 공격적인 마키팅을 구사함으로써 시장 점유율과 매출 선두를 고수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최근 사임한 박서일 전 사장의 후임에는 영업력을 갗춘 인물을 등용한다는 방침이다.

<함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