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그래픽게임이나 채팅 프로그램들이 다수 선보이는 가운데 누구나 3차원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웹페이지들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인터넷 브라우저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넷스케이프는 최근 3차원 웹기술의 개발과 관련, 양사가 기초 기술을 공유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양사 모두 각사의 웹브라우저에 「가상현실 모델링언어(VRML:Virtual Reality Modeling Language)2.0」 기술을 채용, 3차원 웹기술을 한층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익스플로러와 내비게이터 사용자들은 별도로 플러그 인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고도 인터넷 상의 VRML 페이지에 접근이 가능하게 됐다.
또 VRML 상품을 서로가 공유한다는 양사의 발표로 각기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네티즌들도 어느 사이트에서나 쉽게 3차원 웹페이지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넷스케이프의 이같은 합의로 인해 네티즌에게 가장 큰 희소식으로 다가오는 부분은 VRML기술의 엄청난 진보다.
업계 전문가들은 양사의 표준합의로 3차원 언어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져 오는 98년에는 핵심 모델링 언어기술에 기반한 응용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용자의 분신(아바타)을 통해 목소리와 그래픽 정보까지 전달하는 3차원 채팅부터 가상공간의 상품을 여러 다른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는 3차원 마케팅 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응용상품들이 선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네티즌들로서는 인터넷을 통해 다양하고 흥미로운 3차원 정보들을 풍부하게 얻을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양사의 합의는 프로그램 개발자에게도 희소식이 되고 있는데 일부 식자층의 전유물로만 인식되던 3차원 기술이 제반 서비스기술의 주류가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는 물론 여러 웹서비스나 상품이 모두 기존의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변모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사는 오는 9월부터 「맥 VRML」까지 양산, 매킨토시 사용자들도 즐겁게 할 방침이다.
지난 1월만 해도 실리콘그래픽스나 인터비스타와 각기 제휴하는 등 독립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던 두 회사가 이처럼 VRML 기초기술에 합의한 이유는 철저히 회사의 이익창출을 겨냥하고 있다는 풀이다.
기술개발에 필요한 비용은 감수할 수 있으나 VRML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보급과 사용자 저변확대에 필요한 기본비용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부분은 함께 노력, 불필요한 비용을 줄인다는 설명이다.
현재 두 회사는 하드웨어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보다 편리하고 세련되게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소비자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과 사용편리성은 각자의 노력 영역이기 때문이다.
네티즌에게 선보일 다채롭고 풍성한 3차원 웹페이지를 위해 VRML을 둘러싼 두 회사가 이제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