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주변기기 업체들이 전세계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마켓을 본격 공략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산전자, 두인전자, 훈테크, 태일정밀, 제이씨현시스템 등 컴퓨터 멀티미디어 주변기기 공급사들은 올들어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제품주문을 받고 판매하는 것은 물론 애프터서비스까지 실시하는 등 사이버 마케팅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인터넷을 통한 제품, 기업 이미지 홍보뿐 아니라 제품판매와 애프터서비스, 구인구직, 관련소프트웨어 제공, 소비자불만 접수 등 다양한 부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제품 알리기와 함께 새로운 마케팅 채널 창출이란 두가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산전자(대표 오봉환)는 지난 95년 11월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 자사의 전제품을 홍보해왔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문채널을 개설한 결과 인터넷을 통한 주문의뢰와 구입물량이 급증해 월 60건 이상의 주문이 접수되고 있으며 판매량도 1천대 정도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가산은 특히 인터넷 전문조사기관인 미국 포인트사가 선정한 「톱 5% 사이트」에 선정된 점을 적극 활용, 유통망이 취약한 중국, 유럽 등지의 소비자들에게 주력제품인 DVD카드와 VGA카드, 통합영상보드, 3D맥스 알리기에 나서 사이버 판매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한메소프트(대표 이창원)는 최근 자회사인 훈테크의 사운드카드 수출을 크게 강화하기 위해 사이버 마케팅을 확대, 지난달에만 미국, 일본, 네덜란드, 벨기에, 베네수엘라 등 세계 10여개국 인터넷 사용자들로부터 제품판매를 의뢰받았다고 밝혔다.
한메소프트는 아직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시장형성 초기단계여서 주문량이 월간 1백대 수준에 불과하지만 2∼3년 이내에 방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판단, 주요 기관의 홈페이지와 검색엔진 등에 자사의 홈페이지와 상품판매정보를 등록하는 등 인터넷 마케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병행할 계획이다.
두인전자(대표 김광수)는 오는 9월 초부터 인터넷을 통한 제품판매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이미 서비스중인 두인 홈페이지에 사이버 마켓 기능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두인은 주력제품인 DVD플레이보드와 통합영상보드, 오버레이보드, 세트톱박스 등 디지털 정보기기 내수, 수출 모델을 모두 판매할 방침이다.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도 엘림네트 내에 개설될 대규모 사이버 종합유통점인 「메가몰」내에 컴퓨터관련 제품판매만을 전담하는 「제이씨현 몰」을 개설할 방침이다. 제이씨현은 이를 위해 다음달 중 구체적인 실무를 담당할 전략기획팀을 구성하고 내년 초부터 자사의 사운드카드와 멀티미디어 통합보드, 일반PC, 주변기기, 프린터 등 컴퓨터 및 주변장치 판매에 나서 내년에 제이씨현 몰을 통해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태일정밀(대표 정강환)도 올초부터 서비스중인 인터넷 홈페이지에 주문판매체제와 애프터서비스 창구를 추가, 안정성 테스트를 거친 후 내년 초부터 본격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전담팀을 조만간 구성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인터넷을 통한 제품판매는 월간 1천대 안팎으로 일반 유통판매나 OEM판매에 비하면 극소량에 불과하고 판매패턴도 샘플형태의 구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온라인 애프터서비스 체제가 점차 자리를 굳히고 제품품질도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될 경우 기존 유통망에 타격을 가할 만큼 판매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새로운 사이버 마켓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