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전SW 본격 개발

인터넷TV, 디지털TV, PCTV 등 정보가전 제품에 채택될 소프트웨어(SW)를 본격 개발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국내 주요 전자업체들은 기존의 영상기술에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되고 있는 정보가전 제품의 성능과 부가기능을 좌우하는 정보검색용 SW(웹브라우저)나 리얼타임 운용체계(OS) 등 핵심 SW에 대한 독자적인 기술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자업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정보검색 기술이나 양방향 통신기술이 향후 주요 정보가전 제품에 기본적으로 장착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충분한 SW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의 관건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최근 인터넷TV용 검색 SW인 웹브라우저를 자체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PC용 웹브라우저는 미국의 넷스케이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장악하고 있으며 인터넷 TV용은 미국의 테크네마, 디바, 나비오, 일본의 액세스, 아플릭스사 등 극소수의 SW 전문업체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데 우리의 경우 가전업체가 직접 인터넷TV용 웹브라우저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LG전자의 웹브라우저는 인터넷 프로그래밍 언어인 HTML 2.0수준인데 LG전자는 다음 목표를 차세대 프로그래밍 언어로 자리잡고 있는 자바(JAVA)에 기초한 웹브라우저를 개발로 잡고 있다.

LG전자는 웹브라우저와 함께 전자우편, 인터넷 프로토콜SW도 자체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의 선마이크로시스템즈사와 정보가전용 운용체계인 퍼스널자바(pJAVA) 공동 개발에 합의한 것을 계기로 기흥 SW센터를 중심으로 정보가전용 SW전략 수립 및 기반기술 확보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또 이달 말 미국에서 열리는 「자바엑스포」에 참가, 향후 정보가전용 SW에 대한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보가전용 운용체계와 관련, 삼성전자는 선사의 「퍼스널 자바」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CE」 및 가전용 SW 전문업체인 피소스사와 운용체계기술 등을 검토, 표준규격 싸움에 대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선진업체의 견제로 궁극적으로 독자적인 SW기술 확보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기술제휴와 자체개발을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대우전자는 인터넷TV를 개발한 전략기술 제1연구소를 중심으로 정보가전용 웹브라우저와 리얼타임 운용체계에 대한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TV용 웹브라우저 개발에 미국의 테크네마사와 제휴하고 있는 대우전자는 지난해 HTML 3.0수준의 웹브라우저를 채용한데 이어 지난달부터 양산에 들어간 인테넷 세트톱박스에는 HTML 3.2수준의 웹브라우저를 채용했다.

대우전자는 현재 웹브라우저 기술의 50% 정도를 자체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미 자바에 기초한 웹브라우저 개발에도 착수했다. 삼성전자 전략기술실의 한 관계자는 『향후 가전제품의 성능은 하드웨어가 아닌 SW에서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하고 가전부문에서 SW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문제가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