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통신기기용 수정진동자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UM(Ultra Miniature)시리즈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과 수년전까지만해도 대표적인 통신기기용 수정진동자로 통신붐을 타고 고성장해온 UM1, UM4, UM5 등 UM시리즈 초소형 수정진동자의 수요가 최근 최대 시장인 무선호출기 분야에서 급브레이크가 걸리며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는 고속페이저의 출현을 계기로 최대 공급업체인 미국 모토롤러가 국내시장을 사수하기 위해 독점 공급중인 IC공급을 제한함으로써 국내 무선호출기 업체들의 생산량이 작년의 절반이하로 줄어들어 개당 보통 2~3개가 채용되는 UM시리즈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UM시리즈의 주수요처인 무선호출기, 휴대폰, 노트북PC, GSM단말기, 디지털 코드리스폰(DECT) 등 통신기기 업체들이 UM시리즈와의 가격차가 크게 좁혀진 표면실장형(SMD)제품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고, 중대역 주파수용의 경우 원가절감을 이유로 상당수 업체가 이 제품 가격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손목시계용 실린더타입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따라 무선호출기 보급률의 급속한 확대로 고성장을 지속했던 UM시리즈 시장이 최근엔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특히 S社 등 UM시리즈에 주력해온 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싸니전기, 고니정밀, 국제전열 등 수정디바이스 3사도 전년대비 최대 50% 이상 감소함에 따라 SMD 제품에 대한 설비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UM시리즈가 49U, ATS 등 범용 수정진동자와 SMD수정진동자를 잇는 과도기 제품으로 출발했다고는 하나 이처럼 급격히 몰락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며 『현실적으로 무선호출기, 휴대폰, PCS단말기 등 공간의 제약의 받는 통신기기류는 대부분 SMD타입 제품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UM시리즈의 단명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주로 국산이 채용됐던 UM시리즈 시장이 몰락하고 SMD제품과 실린더 타입이 각광을 받으면서 통신용 수정진동자의 수입도 크게 늘고 있으며 특히 실린더 타입 제품의 경우는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다이와 등 일본업체들의 제품이 국내시장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