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용산상가를 중심으로 집드라이브, 재즈드라이브, 고용량 FDD 등 차세대 보조기억장치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SW의 대용량화와 멀티미디어 환경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백MB이상의 저장용량을 지닌 집(ZIP)드라이브, 재즈(JAZZ)드라이브, 고용량 FDD 등 고성능 저장매체의 가격이 크게 인하되면서 상가를 중심으로 이들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장당 1백MB의 디지털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휴대형 기억장치인 집드라이브는 출시 2년만애 전세계적으로 5백만대 이상 보급됐는데 국내시장에서도 지난해말부터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 최근들어서는 월평균 2배이상씩 판매신장을 보이면서 기존 드라이브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1GB의 용량을 지닌 재즈드라이브 역시 최근들어 월평균 50%이상의 신장율을 보이고 있는 추세이다.
기억장치 전문 유통업체인 유니코니스템의 김석권 실장은 『집드라이브의 경우 지난해말까지만해도 월평균 1백∼2백대씩 판매됐으나 최근들어서는 한달에 1천대씩 팔리는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외국총판으로부터 공급량을 확대하고 있으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집드라이브와 재즈드라이브 업체인 아이오메가사는 이에 앞서 지난 5월 각 제품의 가격을 30%씩 인하한 바 있다.
최근 출시된 1백20MB 용량의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 「LS-120」도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15만~16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일본 미쓰비시사의 「MF357G」와 마쓰시타의 「슈퍼디스크」 등으로 출시 초기엔 수요가 거의 없었으나 이달들어선 현재 사용중인 PC에 추가로 장착하기 위해 판매처를 찾는 엔드유저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용산 터미널상가의 한 조립 PC매장 담당자는 『1백20MB FDD를 찾는 고객은 하루에 10∼12명선에 이르며 조립PC를 주문하면서 아예 1백20MB FDD를 설치해 달라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차세대 보조기억장치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컴퓨팅환경의 대용량화에 따른 보조기억장치의 대용량화가 필수적인데다 제조업체들이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인하를 지속적으로 단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최근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등 대기업 PC메이커들이 이들 제품을 PC의 기본 보조기억장치로 내장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차세대저장매체가 기억장치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복,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