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96년 정보산업 3.9% 증가

우리나라 경제에서 정보산업이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정보화의 급진전으로 정보산업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처음으로 국내 경제에서 정보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분석한 「한국정보산업 현황」이라는 보고서를 펴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보산업(컴퓨터 및 주변기기, 통신기기,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은 지난 95년에 비해 3.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를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5백6억4천8백만달러로 95년의 5백8억7천8백만달러보다 오히려 0.5% 감소했다. 지난해 이같은 실적은 93년 이후 30∼40%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정보산업에 비추어보면 매우 부진한 것이다. 이는 국내 정보산업에서 5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산업이 수출부진으로 급속한 감소세를 기록한 데 기인한 것으로 이에 따라 정보산업수출도 95년에 비해 8.3% 감소한 2백26억6천3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정보산업의 수입은 국내 정보통신서비스 시장 확대에 따라 통신기기와 반도체부문의 내수가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17.7% 늘어난 1백60억3백만달러를 기록,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같은 정보산업 규모는 국민총생산액(GNP)의 10.5% 수준으로 95년 11.2%보다 0.7%포인트 하락, 지난해 정보산업의 불황을 반영하고 있다.

또 정보산업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5%로 마찬가지로 95년 19.8%에 비해 2.3%포인트 낮아졌다.

전체 전자산업에서 정보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자산업의 극심한 불황으로 정보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액에서 지난 95년 79.2%에서 지난해 82.6%로 3.4%포인트 높아졌으나 수출에 있어서는 55%로 95년에 비해 1.7%포인트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정보산업의 생산실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산업만이 마이너스성장을 보였을 뿐 컴퓨터, 주변기기, 통신기기, 소프트웨어, 정보통신서비스 등 나머지 부문은 95년에 이어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정보산업 전체적으로는 39.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19.6% 감소, 전체 정보산업생산이 0.5% 감소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국내총생산(GDP) 대비 컴퓨터산업(컴퓨터, 주변기기, 소프트웨어부문만 포함)이 차지하는 비중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95년 현재 우리나라가 2.21%인데 비해 싱가포르가 17.39%, 말레이시아가 9.49%, 대만이 6.46%로 이들 동남아 정보화선진국의 경우 컴퓨터산업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우리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