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바이러스 감염을 경험해 본 국내 컴퓨터 사용자 가운데 38.6%가 1백만원 이상 고액의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대표 안철수)가 지난 6월 말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련 제11회 한국컴퓨터, 소프트웨어전시회(SEK 97)를 다녀간 3천7백명의 컴퓨터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컴퓨터 바이러스 피해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96년 7월∼97년 6월까지 1년동안 국내에서 바이러스 감염을 경험한 사용자는 전체응답자의 56.8%였으며 이 가운데 고액인 1백만원 이상 피해를 입은 사용자는 38.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그러나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가 같은 장소에서 같은 방법으로 실시했던 지난해보다 11.3%포인트가 줄어든 것으로서 1백만원 이상의 바이러스감염 피해가 감소 추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연구소 측은 이같은 감소현상은 기업 사용자들의 정품소프트웨어 사용증가로 불법복제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이 크게 줄어 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1백만원 이상 피해자를 액수별로 보면 1백만∼1천만원 이하가 29.8%로 가장 많았고 1천만∼1억원 미만은 5.8% 순으로 나타났다. 또 1억∼10억원 사이도 3.0%나 됐다. 1백만원 이하 피해 경험자는 61.3%였다.
한편 이번조사에서는 응답자 3천7백명 가운데 네트워크 사용자들의 비율이 78%에 이르렀으며 이 가운데 네트워크 상에서 바이러스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비율도 44.6%에 달해 인터넷과 네트워크 보급 확산으로 바이러스 피해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