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들이 최근 전자, 정보, 통신계열 학과를 통합한 학부제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모든 학생들이 특정 분야를 선택,4년동안 집중적인 연구 및 실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세부전공제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전자공학회가 22일 경기도 평택시 LG연수원에서 개최한 「2000년대를 대비한 전자공학 교육, 연구 세미나」에서 삼성전기 이기룡 부장은 「21세기 정보, 전자산업 발전에 적합한 학부제 교육」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현재 전국 공과대학의 약 90%가 채택하고 있는 학부제는 폭 넓은 전공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등 장점도 많지만,기초교육 강화에 따른 전공분야위축 등 부작용도 적지않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보완책을 주장했다.
이부장은 특히 『산업계 입장에서는 세부전공을 거친 학생들이 더 요긴할때가 많으며 적재적소 배치에도 도움을 준다』면서 『광범위한 교육으로 특이성을 상실하기 보다는 특정분야를 집중 연구,전공분야를 가질 수 있도록하는 교육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김병무 SK텔레콤 이사는 「전자, 통신산업과 학부교육」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산, 학협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공대생들의 중소기업 또는 대기업의 실습을 의무화하는 동시에 이를 학점을 인정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이사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첨단기술시대에 필요한,현장감 있는 엔지니어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현장실습이 필요하며 특히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들도 엔지니어 감각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교수들의 산업체 연구개발직 겸직 또는 순환근무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또 오창환 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이 원격강의 등을 통한 열린교육의 실현 가능성을 알기 쉽게 소개했으며 한동훈산업기술대 교수는 「원격기술교육에 의한 학위 및 자격증」이란 주제발표를통해 인터넷상에서 운영되는 공과대학인 「가상공대」의 모델을 제시,학교에가지 않고도 집에서 원격강의 등을 통해 학위를 딸 수 있는 가상교육 시대를 소개하기도 했다.
주제 발표자 12명을 포함, 대학, 연구소 관계자 등 1백여명이 참가하고 있는 「전자공학회 교육, 연구 세미나」는 22일에 이어 23일까지 계속된다.
<서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