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주전산기업계 2000년 문제 해결 나섰다

주전산기업계가 전세계 컴퓨터환경의 최고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2000년 문제의 해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전자, 대우통신 등 주전산기 4사는 지난 88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보급해온 1천1백여대의 주전산기에 대한 2000년 문제 대응이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공동 대책반을 구성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4사는 우선 이달 말 회사마다 자체적으로 3, 4명의 전문가로 이루어진 「국산 주전산기 2000년 대응반」을 구성하고 주전산기 관련 하드웨어와 운용체계를 비롯, 응용소프트웨어 전반에 걸쳐 야기될 수 있는 문제점 분석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4사는 연말까지 한국컴퓨터연구조합을 중심으로 공동 대책반을 구성하고 하드웨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생빈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프트웨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4사의 2000년 문제 관계자들은 『주전산기는 다른 외국산 컴퓨터와 달리 날짜인식의 기준점이 1970년이고 여기에 다시 68년을 더하는 날짜 표기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시기적으로 오는 2038년까지는 시스템 상의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백업 데이터를 운용할 경우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호환문제와 결부돼 2000년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전제하고 『이번에 구성되는 국산주전산기 2000년 대응반을 통해 관련 전문인력의 확보와 4사간 공동 협조체제 등을 구축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