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게임 통해 가상세계 꿈꾼다

아이들은 꿈을 키우며 산다. 그들에게 있어 꿈은 장래 희망하는 직업과 바로 직결된다.

영화감독, 사진작가, 마법사, 대통령, 스타, 교사, 운동선수, 파일럿 등 등.

요즘 아이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직업들이다.

그런데 꿈이라고 하는 것은 수시로 바뀌기 마련이다.

어제만 해도 스티븐 스필버그같은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는데 오늘 TV에 나온 박찬호를 보니까 훌륭한 메이저리그 야구선수가 되고 싶은게 요즘 아이들의 꿈이다.

그 만큼 해보고 싶은 일이 많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그 많은 꿈들을 다 이룰 수는 없는 것일까. 물론 가능하다. 현실에선 힘들겠지만 우리에겐 또다른 세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꿈꿔왔던 것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

게임을 통해 펼쳐지는 가상세계가 바로 그곳이다.

이 곳에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

최근 PC게임시장엔 아카데미 작품상을 노리는 영화감독을 비롯해 스타를 조련하는 전문매니저, 아름다운 모델을 사진에 담는 사진작가, 대통령을 만드는 킹메이커, 제자들을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는 교사 등 다양한 직업세계를 간접체험할 수 있는 게임들이 대거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게이머들은 이처럼 다양한 직업세계를 소재로 한 육성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함으로써 나름대로 직업관을 정립시킬 수 있다.

『레디 액션!』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받는 영화감독을 꿈꿔온 게이머들은 KSS에서 제작한 「영화감독이야기」라는 게임을 통해 직접 영화를 제작하면서 영화감독의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영화감독은 누구나 한번쯤 해보고 싶은 매력적인 직업이다.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이 매우 힘들고 흥행성공이라는 큰 부담도 있지만 한 편의 영화제작이 끝나 극장에서 개봉됐을 때엔 말로 효현할 수 없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감독으로 입봉한 게이머는 먼저 조감독과 카메라맨, 조명 등 함께 일할 스탭들을 모은 다음 촬영준비를 해야한다. 프로듀서 섭외를 비롯해 원작결정, 각색, 촬영자재구입, 배역할당 등이 모두 촬영전에 끝내야 할 일들이다.

촬영이 끝난 작품은 편집을 마친 후 마침내 극장에서 개봉하게 된다.

물론 영화개봉으로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니다. 영화감독으로서의 성공은 개봉후 흥행여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 최고의 스타탄생은 당신의 손에 달려있다』

팬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는 인기스타도 멋진 직업이지만 무명의 연예인을 발굴해 젊은이들의 우상이 될 우리 시대 최고의 인기스타를 만드는 연예제작자나 매니저야 말로 정말 매력있는 직업이다.

최근 웅진미디어의 게임링크에서는 스타조련사인 매니저들의 세계를 그린 육성시뮬레이션 게임인 「리틀스텝」을 출시, 연예계에 관심 많은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게임은 게이머가 매니지먼트회사를 설립해 무명의 스타지망생들을 발굴한 후 철저한 스케줄관리를 통해 이들을 배우, 가수, 아나운서, 성우 등 연예계, 방송계 각 분야의 최고 스타로 만드는 과정을 현실감있게 그린 작품이다.

게이머는 게임을 통해 겉으로 드러난 스타들의 화려한 모습뒤에는 엄청난 노력과 눈물이 뒷받침돼 있다는 것을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피사체를 사진으로 남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직업은 모델. 그렇지만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은 사진작가의 몫이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육성시뮬레이션 게임인 「포토제닉」이 최근 출시를 앞두고 있어 예비 사진작가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 게임은 3명의 아름다운 소녀 모델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유명한 사진작가가 되는 과정을 시뮬레이션한 작품으로 독특한 소재가 돋보인다.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출발한 게이머는 아르바이트와 사진찍기 연습, 소녀모델들과의 이벤트, 프로작가와의 대화 등을 통해 점차 프로 사진작가로 성장하게 된다.

『대통령은 내 손으로 뽑는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선거를 소재로 한 대선 시뮬레이션 게임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오마이드가 제작하고 하이콤이 공급하는 「헬로 대통령」이 바로 그것으로 이 게임에선 8명의 가상후보가 사이버공간에서 대권을 놓고 치열한 한판승부를 벌인다.

게임에서 게이머가 맡은 역은 KBS드라마 「용의 눈물」에서 하륜이 맡은 킹메이커다. 이 역은 어떻게 보면 대통령보다도 더욱 멋진 일이다.

게이머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선거캠프를 구성하고 선거자금과 자원봉사자를 모아야 한다. 또 공약을 내걸고 매스컴을 이용한 TV유세, 광고물 제작, 스파이보내기 등 대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

세상에는 많은 직업들이 있지만 미래의 꿈나무들을 교육시키는 교사만큼 보람있는 직업도 없다.

헤드롬사가 제작하고 디자타워가 공급하는 육성시뮬레이션 게임인 「졸업 2」는 교사의 꿈을 간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색다른 게임이다.

게이머는 여학교의 담임선생이 되어 꿈많은 여학생들을 잘 지도해 무사히 졸업을 시켜야 한다.

교사의 할 일은 매우 다양하다. 수업은 기본이고 학생들의 연극제와 운동회, 축제 등의 뒷일을 도맡아 잘 처리해야 한다.

학생들을 잘 지도해 졸업시킨 후 사회에 진출한 제자들의 성공한 모습을 보면 교사로서의 뿌듯함을 맛볼 수 있다.

『마법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

다소 황당한 꿈이지만 아이들은 가끔 마법사가 되는 꿈을 꾼다.

마법으로 세상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꾼다는 것은 정말 흥미있는 일이다.

에스티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TGL이 제작한 마법사 육성시뮬레이션 게임인 「마법사가 되는 방법」을 출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게임은 마법사가 되고 싶은 주인공이 사부님으로 부터 마법에 대한 지식을 배우고 스스로 그 지식을 토대로 실전에서 익힘으로써 위대한 마법사가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김종윤 기자>